민경욱 주장한 '세상 뒤집어질 증거' 오늘 공개된다

선관위 내부 고발자 증언설
정치권서는 "해프닝으로 끝날 것" 전망 우세
4·15 총선 인천 연수을에서 낙선한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열린 선거무효소송 대법원 소장 제출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는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오늘(11일) 관련 증거를 공개한다.

앞서 민 의원은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월요일(11일) 2시 국회 토론회장에서 세상이 뒤집어질 증거를 폭로하겠다"고 예고했다.민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4‧15총선 의혹 진상규명과 국민주권회복 대회'를 연다.

보수 진영 일각에서는 오늘 행사에 선관위 내부 고발자가 참석해 관련 증언을 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결정적인 증거는 나오지 않고 해프닝으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 민 의원이 "조작선거 빼박(빼도 박도 못 하다를 줄인 말) 증거"라며 공개한 증거들이 황당한 수준에 그친 바 있기 때문이다.

민 의원은 조작선거 증거로 "선출직 공무원들의 시청률과 호응도가 제일 높은 게 바로 (선거)출구조사 방송이다. 대승의 결과가 예측되면 대개 웃고, 박수를 치며 난리가 난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은 최대 170석까지 대승을 예측한 출구조사가 발표되는 순간 단 한 사람도 웃지 않고, 박수도 건성으로 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두 번째 증거로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은 볼리비아와 중국을 바쁘게 다니며 전자개표를 공부한 양정철이라는 걸 알고 있다"며 "그런 그가 선거 결과가 나오자마자 무섭고 두렵다며 정치를 떠나겠다고 했다. 뭐가 무섭고 두려웠습니까? 누가 협박이라도 한 겁니까?"라고 했다.세 번째 증거로는 "전국 최소인 171표 차이로 낙선한 인천 미추홀 을구의 민주당 남영희 후보가 재검표를 요청했다가 철회했다"면서 "그날 재검표를 막는 사람의 연락을 받았습니까?"라고 물었다.

민 의원은 이외에도 "Don’t allow RIGGED ELECTIONS!(부정선거가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를 공유하며 "왜 갑자기 이런 트윗을 남겼을까"라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민 의원이 황당한 주장을 이어가자 정치권에서는 그가 확증편향(자신의 가치관, 신념, 판단 따위와 부합하는 정보에만 주목하고 그 외의 정보는 무시하는 상태)에 빠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이에 대해 민 의원은 "방송 패널 한 명이 저의 증거보존신청 결정을 두고 선거에 패배한 저의 심리 상태에 기인한 이상행동"이라며 "부정, 분노, 공포, 흥정, 체념…(으로 나의 심리상태를 표현했다)"고 소개했다.

민 의원은 "저를 옆에서 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라. 그런 거 아니다"라며 자신의 상태가 정상이라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현재 4·15총선무효선거소송 변호인단과 함께 총선 무효소송을 진행 중이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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