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쏘시스템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 통해 中企 디지털 혁신 지원

창원 2700개 中企와 협업
지역 대학과 손잡고 인재 양성도
조영빈 다쏘시스템코리아 대표(왼쪽 두 번째)와 김경수 경남지사(세 번째) 등이 다쏘시스템코리아의 경남지역본부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다쏘시스템코리아 제공
글로벌 3차원(3D) 디자인 소프트웨어(SW) 전문기업 다쏘시스템이 창원 스마트산단의 디지털 혁신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경상남도, 창원시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창원에 경남지역본부를 차린 뒤 지역 기업들과 밀접한 협력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3D 기술로 제조기업의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을 중소기업에 지원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지역 대학과 함께 기르고 있다.

○3D 디자인 소프트웨어 지원창원 산업단지는 국내 기계공업 중심지로서 1970년대 이후 산업화를 주도해온 곳이다. 그러나 주력 공장들이 해외로 떠나고 생산시설이 노후화되면서 경쟁력이 약화됐다. 조선해양, 산업용 플랜트, 자동차부품 관련 제조기업들은 지역경제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정부는 창원산단 혁신을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을 구원투수로 빼들었다. 지난해 이곳을 스마트산단으로 선정하고 1조665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디지털 기술을 통해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신산업을 키운다는 취지다. 삼성SDS, 다쏘시스템 등 정보기술(IT) 기업의 사무실을 유치해 제조기업과의 시너지도 도모하고 있다.

다쏘시스템은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을 통해 지역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 플랫폼은 제품을 가상현실에서 3D로 정교하게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다. 록히드마틴, 현대자동차 등 세계 첨단 제조기업들이 활용하고 있다.이 플랫폼은 설계뿐 아니라 다양한 제조과정에서 활용될 수 있다. 물류 및 유지보수에 이르는 제조기업의 전 과정을 디지털 기반으로 관리하고 예측할 수 있게 돕는다. 제조기업의 업무 과정을 가상공간에 구현해 기업 내외부 관계자들이 쉽게 협업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회사 관계자는 “중소 제조기업들은 비용 등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자체적으로 디지털 플랫폼을 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창원 스마트산단에 입주한 2700여 개 기업이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을 통해 디지털 혁신에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대 등과 인재양성 협력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을 공급하는 단계에서 어려움도 나타나고 있다. 많은 기업이 오랜 기간 전통적인 방식으로 사업을 해왔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회사 관계자는 “플랫폼, 솔루션, 하드웨어 등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지원이 가능하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고 실질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쏘시스템은 인프라 구축과 동시에 인력 양성 지원에 당분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추진하는 ‘스마트제조 고급인력 양성사업’에 협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창원대, 문성대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전문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교육환경 구축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지역대학에서는 이론 교육을 맡고, 다쏘시스템은 이를 응용할 수 있는 온라인 기반의 실무 교육을 한다”며 “지역 학생들이 글로벌 기업이 활용하는 업무 프로세스 플랫폼을 자연스럽게 접함으로써 다양한 업무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