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애국소비' 바람에…뜨거워진 '메이드 인 차이나 데이'

정부 주도로 '메이드 인 차이나 데이' 개최
미·중 무역전쟁, 코로나19 여파로 애국주의 소비 확산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에 이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국에서 소비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중국 정부가 애국주의 소비를 촉구하고 나섰다. 노동절 연휴(5월 1~5일) 기간 살아난 소비 증가세를 이어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중국 국무원은 관영 신화통신과 전자상거래업체 징둥(JD)닷컴, 젊은층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 등과 함께 10일부터 12일까지 '메이드 인 차이나 데이'를 연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중국이 자국 브랜드 육성을 위해 중국 브랜드 제품만을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판매하는 것이다. 2017년부터 시작됐다. 행사 기간 자동차와 가전 휴대폰 주류 의류 화장품 등 70여 개의 중국 본토 브랜드 제품이 판매된다.코로나19 여파로 중국 내 소비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중국인들의 '애국 소비'가 얼마나 폭발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에선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한 지난해부터 중국산 제품을 애용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선 소비를 진작하기 위해 각 지방정부가 발행한 소비 쿠폰을 사용할 수 있어 그 효과가 더욱 주목된다. 지난달 30일부터 5월4일까지 중국 68개 시 정부가 소비 쿠폰을 발급했다. 소비 쿠폰은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통해 내려받은 뒤 사용 가능하다.

중국 정부는 경제 성장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증가하자 매년 5월에 대규모 쇼핑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솽핀(雙品) 온라인 쇼핑데이'와 메이드 인 차이나 데이에 이어 올해엔 상하이시가 '5·5 쇼핑데이'를 열었다. 올해 두 번째로 4월2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진행된 솽핀 쇼핑데이에는 108곳의 플랫폼과 기업이 참여했다. 5·5쇼핑데이는 중국 어린이날(6월1일)과 단오절(6월25~27일) 연휴를 포함한 2분기까지 계속된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