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세상 어느 NGO가 기부금 내역 샅샅이 공개하나"

"기부금 투명하게 관리"
"우리 활동 폄훼한 사람들 반성해야"
기부금 내역 공개는 거부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최근 불거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기부금 유용 의혹을 제기한 정의기억연대(옛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할머니께 마음의 상처를 드려서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기부금 사용 내역 공개 요구에 대해서는 "세상 어느 NGO가 기부금 내역을 샅샅이 공개하느냐"며 거부했다.그러면서 "(정의연 활동을)폄훼하고 훼손하고 심지어 활동가를 분열시키며 상처 입힌 여러분들이 반성하길 바란다"고 오히려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연 이나영 이사장(중앙대 교수)과 한경희 사무총장 등 운영진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이사장은 "30년간 이 운동을 같이 해오고 가족같이 지내온 할머니께 원치 않은 마음의 상처를 드려서 사과드린다"며 "이 운동을 응원하고 지지해주신 수많은 국내외 양심있는 시민들에게 의도치 않게 마음의 상처 드렸다"고 했다.이 이사장은 이번 논란에 대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번번이 걸림돌이 됐던 방해 세력과 같이 동조해 이 문제를 폄훼하고 훼손하고 심지어 활동가를 분열시키고 있다"며 "상처입힌 여러분들이 반성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의연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생활안정만을 목적으로 하는 인도적 지원단체가 아니다. 세계적인 여성인권운동단체"라며 "(후원금으로)국내외 시민들의 지원과 연대로 피해자 소송 지원, 국내외 증언활동 지원 수요시위, 나비기금,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평화비 건립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정의연은 "기부금 내역이 투명하게 관리되고 있다"면서도 "세상 어느 NGO가 활동내역을 낱낱이 공개하고, 세부 내용을 공개해야 할지 모르겠다. 기업들에게는 왜 요구하지 않느냐.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한다"며 기부금 내역 공개를 거부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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