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발 코로나에 기업들 '긴장'…직원들에 자진검사 권고

삼성, 온라인 문진에 '이태원 방문' 항목 추가
LG·SK·현대차 등 "검사 후 보고하라"…'낙인 효과' 우려도
업계팀 = 이태원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에 기업들도 다시 긴장 모드에 돌입했다.주요 기업들은 생활 방역 전환 이후에도 보수적 예방 기조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대응을 추가로 강화하지는 않았지만, 코로나19 확산 최소화를 위해 직원들에게 발 빠른 자진신고를 당부하고 나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주 진행된 모바일 문진부터 이태원 방문 여부를 체크 항목에 포함해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

이태원 유흥주점을 방문한 직원들은 검사 후 2주간 자가격리하도록 조처를 했고 단순 이태원 지역을 방문한 직원들에게도 자진검사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전자 관계자는 "6일 생활 방역 전환 이후에도 예방조치를 완화하지 않은 만큼 기존 수준대로 직원들의 안전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도 전사 직원을 대상으로 문자를 보내 지난달 29일 이후 이태원 방문자는 즉시 기업 상황실로 신고하도록 했다.

이태원에 방문한 직원들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고 검사 결과 음성일 경우에는 정상 출근한다.현대차는 최근 클럽이나 주점 등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한 뒤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으면 출근하지 말고 보건소를 방문해 검사받도록 메일과 문자로 공지했다.

특히 최근 감염자가 다녀간 클럽 등을 방문한 경우 반드시 질병관리본부에 알린 후 관련 지침을 따르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구성원들에게 매일 안내문을 공지하고 있으며 지난 주말을 계기로 이태원발 확산과 관련한 내용도 추가했다.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권고한 것처럼 확진자 동선을 안내하고 같은 시간대에 방문했다면 자진해서 검사를 받고 회사에도 보고하라고 공지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주부터 울산 생산 현장 등에서 외부인 출입 때 방역 관련 절차를 강화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젊은 직원들이 많아서 긴장하고 있지만, 이태원 방문만으로 잘못된 낙인효과 우려가 있기 때문에 동선이 겹쳤다는 이유만으로 직원들에게 자진 검사를 적극적으로 권고하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