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팬데믹 연기 요청' 보도 발끈…"허위정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이 지난 2월 베이징 차오양구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현장을 방문, 관계자들에게 예방과 통제 업무에 관한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시진핑 국가 주석이 세계보건기구(WHO) 측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경고를 연기해달라고 했다는 보도에 "사실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의 지도자는 1월21일에 WHO 사무총장과 통화한 적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관련 매체가 직업윤리를 충실히 지켜 허위 정보를 퍼뜨리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앞서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시 주석이 지난 1월21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코로나19 팬데믹 경고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지난 9일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일각에선 WHO의 뒤늦은 대처로 각국이 코로나19에 본격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최소 4~6주 낭비했다고 비판했다. WHO 역시 슈피겔 보도에 대해 "근거가 없으며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한 상태.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중국이 코로나19에 잘 대처하고 있다"는 등 중국을 두둔하는 발언을 해왔으며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WHO가 중국 중심적이라고 비판하며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시켰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