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프리미엄 독서실 작심 대표 "대학진학 대신 창업…'K독서실' 수출하겠다"

고교 졸업 후 창업 실패 쓴 경험
제대 6개월 전 독서실 사업 결심
240만원으로 4년 만에 '국내 최대'
“사업이란 꿈에 일찍 도전하기 위해 대학 진학 대신 창업을 택했습니다. 군복무 때 떠올린 사업 아이디어가 독서실 체인 사업인 ‘작심’의 성공으로 이어졌죠.”

강남구 아이엔지스토리 대표(30·사진)는 1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쾌적한 학습 환경과 풍부한 무료 교육 콘텐츠로 고객 만족을 높인 게 프리미엄 독서실 브랜드 작심의 성공 비결”이라며 이렇게 말했다.강 대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소모품인 A4용지 뒷면에 광고를 실어 무료 배포하는 사업을 벌였지만 실패의 쓴맛을 봤다. 그는 광고 사업을 하며 알게 된 신현성 티몬 창업자와의 인연으로 2010년 티몬에 입사했다. 티몬에서 지역 영업 업무를 맡아 전국을 돌며 오프라인 사업 확장에 매진했다. 입사 당시 10명이었던 티몬의 직원 수는 1년 새 800명으로 불어났다. 그는 소셜커머스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미국 소셜커머스업체 그루폰 코리아의 B2B(기업 간 거래) 본부장으로 직장을 옮겼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약 3년 만이었다.

강 대표는 안정된 자리를 박차고 나와 2013년 아이엔지스토리를 창업했다. 자기 사업을 일구겠다는 어릴 적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였다. 20대 초반에 티몬과 그루폰 코리아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진로교육 사업을 시작했는데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는 직원 2명에게 사업을 맡기고 이듬해 12월 입대했다.

그가 프리미엄 독서실 사업을 결심한 건 전역을 반년 앞둔 2016년 3월이었다. 학생, 직장인, 청년 창업가 등이 진로를 고민하고 자기계발에 전념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로 했다. 같은 해 9월 아이엔지스토리에 복귀해 프리미엄 독서실인 작심 사업에 나섰다. 당시 손에 쥐고 있던 사업 자금은 240만원이었다.강 대표는 사업 초기부터 쾌적한 분위기를 갖춘 프리미엄 학습 공간을 추구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보들리안 도서관의 고풍스러운 인테리어를 본떠 만든 차별화된 독서실 공간을 구현했다. 지난해부터 국내 유명 교육 콘텐츠업체와 협약을 맺어 이들 업체의 콘텐츠를 작심 고객에게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강 대표는 “전국 최다 독서실 지점 보유 업체로서 규모의 경제를 갖춘 덕분에 교육기업들에 대한 협상력을 가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작심은 출범 약 4년 만에 직영점 64개를 비롯해 전국에 350여 개 지점을 보유한 국내 대표 프리미엄 독서실 브랜드로 성장했다. 사업 분야도 공유사무실 ‘작심스페이스’, 프리미엄 고시원 ‘작심하우스’ 등으로 확장했다. 지난해 매출 189억원을 기록했다. 지금껏 200억원가량의 투자도 유치했다. 이 같은 사업 성공에 힘입어 강 대표는 지난달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20년 30세 이하 아시아 리더 300인’에 선정됐다.

아이엔지스토리는 최근 대교 홍콩법인과 홍콩 현지 직영점 운영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르면 오는 8월 홍콩에 작심 스터디카페 1호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강 대표는 “우리나라와 교육환경이 비슷한 홍콩 등 중화권을 시작으로 작심 브랜드를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