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BS도 '러브콜'…K골프 해외 생중계 눈앞

코로나 속 세계 첫 투어 'KLPGA챔피언십'
"CBS와 중계권 협상 중"

태국 등 동남아 4國 계약 임박
SBS, 영어자막 방송 제작 준비
지난해 4월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크리스 F&C 제41회 KLPGA챔피언십’ 포토콜에서 참가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은, 최혜진, 장하나, 조아연, 배선우, 오지현. 한경DB
프로야구, 프로축구에 이어 한국 프로골프도 글로벌 스포츠 중계 시장 진출을 눈앞에 뒀다. 오는 14일부터 시즌을 재개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해외 생중계 기회를 잡았다.

KLPGA투어 해외 중계 판권을 보유한 SBS골프 관계자는 11일 “KLPGA챔피언십의 해외 생중계를 대비해 해외 송출용 TV 그래픽 제작 준비에 들어갔다”며 “현재 동남아시아 4개국과 생중계 계약을 논의 중이고 최근에는 미국 CBS에서도 중계권 관련 문의가 와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계권 가격 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곳은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대만이다. 미국에선 ‘명인열전’ 마스터스토너먼트 주관 방송사인 CBS가 중계권 구매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K볼’ 이어 ‘K골프’ 붐 노린다

KLPGA챔피언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고 개막해 세계 언론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 대회는 14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파72, 1~3라운드 6540야드, 4라운드 6601야드)에서 개막한다. 상금은 국내 남녀 대회를 통틀어 역대 최고인 30억원이다. 출전 선수 150명 모두에게 상금을 배분할 예정이다. 꼴찌에게도 625만원가량이 돌아간다.SBS와 협회 측은 중계권 가격 협상이 타결되면 참가 선수들의 이름과 리더보드, 대회 정보 등을 영어로 번역해 중계할 계획이다. 이 덕분에 프로야구처럼 ‘K골프’의 팬덤이 생길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진다. 한국 프로야구는 미국 전역에 생중계되면서 언론들이 각종 분석 기사를 내놓았고, 야구에 목마른 미국 야구팬을 TV 앞으로 불러들였다. KLPGA투어 관계자는 “프로야구처럼 한국 골프도 글로벌 스포츠 콘텐츠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분기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의 현장 취재도 치열할 전망이다. KLPGA투어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는 외신 10여 개가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AP통신, AFP통신, 게티이미지 등 세계 유력 언론사들이 취재 신청을 마쳤다. 일본에선 일본골프다이제스트가 신청서를 냈다.

박성현, 이정은, 김세영 총출동이번 대회는 한·미·일 3개 투어에서 활약하는 주요 선수가 대거 출전해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선수 라인업을 자랑한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0위 내 선수만 3명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는 여자골프 세계랭킹 3위 ‘남달라’ 박성현(27), ‘핫식스’ 이정은(24), ‘빨간 바지’ 김세영(27), ‘천재 골퍼’ 김효주(25)가 출전한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선 이보미(32) 안선주(33) 배선우(26)가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세계랭킹 20위 내 또는 해외 투어 20승 이상 기록자 자격으로 이 대회 출전권을 확보했다.

배선우는 2018년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챔피언십 우승자다. 국내파 중에선 ‘디펜딩 챔피언’ 최혜진(21)과 2018년 대회 우승자 장하나(28), ‘신인왕’ 조아연, 임희정(이상 20)이 출전해 맞불을 놓는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