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윤미향·민주당이 책임져야"…與는 되레 "가짜뉴스 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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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으로 번진 정의연 의혹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자를 둘러싼 한·일 위안부 합의 사전 협의 및 기부금 유용 논란이 정치권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윤 당선자가 피해 할머니들에게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른 보상금을 받지 말라고 종용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여야의 공방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여권은 관련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윤미향 지키기’에 나선 반면, 야권은 “당이 책임지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野 "尹, 위안부 합의 미리 알아
개인 영달 위해 할머니들 이용"
여권 일각 "기부금 내역 밝혀야"
더불어시민당은 11일 논평을 내고 윤 당선자가 위안부 합의에 따른 보상금을 받지 말라고 종용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제윤경 수석대변인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밀실 추진된 위안부 합의에 공식사죄, 법적 배상이 아니라 위안부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 언급 금지 등 독소조항이 들어 있다고 할머니들에게 설명했다”며 “이 과정에서 위로금 수령 의사를 최대한 존중했다”고 말했다. 제 대변인은 관련 의혹이 담긴 피해 할머니의 편지를 공개한 최용성 가자평화당 대표에 대해서는 “가짜뉴스 유포를 중지하라”고 했다.제 대변인은 위안부 합의 내용을 윤 당선자가 미리 전달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윤 당선자가 일부 내용만 통보받았지 ‘불가역적 해결, 국제사회에서 비판 자제, 소녀상 철거’ 같은 민감한 내용은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야당은 윤 당선자의 논란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시민당 모두가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규환 미래통합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윤 당선자의 이중적 태도와 거짓말, 자신의 영달을 위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마저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여권은 적반하장식으로 ‘가짜뉴스’ ‘사전기획’을 운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윤 당선자가 위안부 합의를 사전에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몰랐을 리 없다”고 했다. 당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1차장이었던 조태용 미래한국당 대변인은 “위안부 합의에 대해 윤 당선자에게 사전 설명을 했다는 외교부 입장을 분명히 들은 바 있다”며 제 대변인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여야가 공방을 거듭하고 있지만 윤 당선자가 몸담았던 정의기억연대가 4년간 기부받은 49억원 중 피해자에게 전달된 금액은 9억원에 불과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민주당 역시 사실 규명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언론에 나온 이야기만 듣고 판단하지 말고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파악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