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發 집단감염 공포…등교개학 1주일 더 늦춘다

13일부터 마스크 안쓰면
출퇴근 시간 서울 지하철 못 타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서울 이태원 클럽의 집단감염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13일부터 예정됐던 전국 초·중·고교생들의 등교개학이 1주일 미뤄졌다.

11일 교육부는 전국 초·중·고교 학생들의 등교개학을 1주일씩 미룬다고 발표했다. 이태원 일대에서 시작한 코로나19 감염이 지역사회로 전파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나온 조치다. 이에 따라 20일 고3 학생들부터 재차 등교개학을 시작할 방침이다. 이번 등교개학 연기는 2월 23일 정부가 처음으로 개학을 연기한 후 다섯 번째다. 이에 따라 고3 학생들은 5월 20일에, 고2·중3·초등1~2학년·유치원생은 27일에 등교한다. 고1·중2·초등3~4학년은 6월 3일, 중1·초등 5~6학년은 6월 8일 등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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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등교개학 연기와 관련해 “이번 이태원 감염 확산은 감염경로가 불투명하고 지역감염 정도가 심해 5월 4일 등교수업 일정을 발표했을 때와 상황이 달라졌다고 판단했다”며 “학생 안전과 학습권 보호 모두를 지키기 위해 교육부와 방역당국은 지속적으로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등교를 코앞에 두고 있던 고3 학생들과 학교는 비상이 걸렸다. 다수 학교에서 5월 말부터 중간고사를 계획한 데다 6월 모의평가 등도 치를 예정이었던 만큼 학사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코로나19가 더 확산될 경우 추가로 등교가 연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 5월 말까지 등교개학이 이뤄지지 않으면 대입 일정까지 조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부터 대면강의를 시작한 주요 대학 역시 중단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서울시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해 13일부터 혼잡한 출퇴근 시간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승객의 지하철 탑승을 제한하기로 했다. 마스크 착용을 안내받았음에도 이를 지키지 않으면 역무원이 승객의 개찰구 진입을 막는다.

서울시는 마스크를 갖고 오지 않은 승객을 위해 덴탈마스크를 지하철 역사의 자판기(448곳), 통합판매점(118곳), 편의점(157곳) 등에서 시중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배태웅/하수정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