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미신청' 릴레이…여야 인식차 뚜렷

민주당 지도부 '기부 서명식' 열어
홍준표 "국가채무 급증", 박지원 "행정비용 절감"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신청이 시작된 11일 여야에서는 재난지원금을 신청하지 않겠다는 선언이 잇달아 나왔다.여당은 '자발적 기부'라고 했지만 야권은 '국가채무 급증', '행정비용 절감'을 미신청 이유로 내세웠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재난지원금 미신청 서명식을 하고 재난지원금을 전액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과 김경수 경남지사 등 여권 핵심 인사들도 전액 기부 의사를 밝혔다.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페이스북에 "긴급재난지원금을 기부한다"며 "작은 보탬이 국민 생활을 안정시키고 경제를 회복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재난지원금 수령과 기부를 동시에 하겠다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써야 할지, 고용안정을 위해 기부할지 고민하다가 황희 정승 전법을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비서관은 "오늘 재난지원금을 카드 포인트로 수령했고 소상공인들을 위해 빨리 소진하겠다"며 "근로복지공단에 연락해 저 금액만큼 현금으로 기부했다"고 덧붙였다.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민생당 박지원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재난지원금을 신청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홍 전 대표는 그 이유로 "지난 총선 때부터 국가 예산을 그렇게 사용하지 말고 붕괴된 경제 기반을 재건하는 데 사용하라고 촉구해왔다"며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방침에 반대하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러면서 "벌써 국가 채무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42%를 넘어 45%대로 가고 있다.포퓰리즘 경제 운용으로 국가 채무는 급증하고 나라 곳간은 점점 비워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의원은 기부 언급 없이 "신청하지 않는 것이 행정비용 절감 차원에서 좋을 것 같다"고 적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