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사전투표용지 무더기 발견…조작증거"

선관위 측 "실제 용지 맞는지 확인해봐야"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은 4·15 총선 사전투표용 투표지를 무더기로 입수했다며 부정 개표의 증거라고 주장했다.민 의원은 11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4·15 총선 의혹 진상규명과 국민주권회복 대회'에서 "투표 관리관의 날인 없이, 기표가 되지 않은 채 무더기로 발견된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있다"며 이를 공개했다.

그는 사전투표는 유권자가 올 때마다 투표지를 인쇄하기 때문에 여분의 투표지가 나오지 않는다며 자신이 용지를 확보한 것 자체가 '조작'의 증거라고 했다.

또한 비닐봉지에 담긴 파쇄 종이를 들어 보이고는 "경기도 모 우체국 앞에서 발견된, 봉투와 함께 파쇄된 사전투표지"라며 "누군가가 투표한 투표지를 갈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민 의원이 공개한 종이가 실제 투표용지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상적이라면 투표용지는 선관위나 법원에서 보관한다"며 "민 의원이 제시한 것이 실제 투표용지가 맞는지, 맞는다면 어느 지역 것인지 등을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민 의원은 아울러 서울 서초을 지역구 투표지가 경기 분당을에서 발견된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개표에 쓰인 투표지 분류기가 외부와 통신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익명 음성 녹취를 공개하며 분류기 기기 검증도 촉구했다.

같은 자리에서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 활동했던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장은 사전투표 20%가 조작됐다며 재검표 시 수도권 최대 39곳의 승패가 바뀐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중장년층 수백명이 몰려와 "민경욱 대통령" 등의 구호를 외치는 등 민 의원에게 환호를 보냈다.국회 측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 등에 일부 참석자의 회관 출입을 막았다가 소란도 빚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