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이나영 "시민단체 운영 모르는 이들이 문제제기 중"

"오히려 일본 언론들이 걱정해주고 있다"
"아베 총리가 가장 좋아할 문제 제기"
"이용수 할머니, 윤미향 떠남에 불안감 있었을 것"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1일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열린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논란 관련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이나영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은 12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기부금을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등의 논란과 관련해 "현재의 문제 제기는 시민단체 운영을 모르는 분들이 하는 문제 제기"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 이사장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오히려 한국언론의 행태에 대해 일본 언론들이 한탄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이어 "이 문제를 잘 모르고 기사를 썼을 경우 파장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본 언론들이 걱정을 하고 있다"라면서 "이 문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한국의 극우 역사 수정주의자들이 좋아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정의연 활동에 대해 첫 문제를 제기한 이용수 할머니에 대해선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자는 정계로 나간다고 결심한 직후 이용수 할머니에게 바로 허락을 받았다"라면서 "윤 당선자는 감동했고 격려를 받았다고 했다"라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얼마 뒤에 이용수 할머니께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갔으면 좋겠다고 해오셨다"라면서 "여성인권재단을 설립하라는 안이 국회에서도 통과되지도 않았고 할머니가 얼마나 피로하셨겠는가"라고 말했다.그는 또 "30년간 활동가들과 피해자들이 함께 해왔는데 무엇이 진정으로 해결됐는가"라면서 "이 과정에서 할머니가 불편한 감정이 있었을 것이고 그것이 윤 당선자에게 표출된 것이다. 떠남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정의연 활동가의 자녀가 고(故) 김복동 할머니 조의금으로 조성된 장학금 수령한 것과 관련해선 "김복동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 통장에 돈이 거의 없었다"라면서 "본인이 쓴 것이 아니라 거의 장학금과 나비 기금, 전시 성폭력 피해자 돕는 조성 기금, 아이들을 위한 학교에 기부를 하고 돌아가셨다. 그 유지를 받들어야 했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장례를 치르고 남은 돈이 있었다. 그것을 생활이 힘든, 시민단체 활동가들의 아이들이 굉장히 힘들어 그들에게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면서 "그것이 할머니의 유지를 받드는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이 이사장은 "처음에는 10명 정도 생각을 했는데 신청자가 25명 정도 됐다"라면서 "그래서 거의 다 드렸다. 그 안에는 정의연에 한동안 일했다가 후원한 분들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자의 자녀 유학자금 문제에 대해선 "따님이 자라는 과정을 옆에서 봤다. 유학을 가게 된 과정도 봤다"라면서 "장학금을 받는 학교에 갔다. 지금 다니는 학교의 학비는 슬픈 이야기지만 남편이 연루됐던 간첩 조작 사건 보상과 배상금으로 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이사장은 "그 돈의 일부를 아이한테 쓴 것이다. 굉장히 오랜 기간 시달렸고 국가가 마땅히 배상할 책임이 있었다"라면서 "굉장히 슬픈 스토리다. 저희 주변 사람들만 알고 있었다"라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