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법정 디지털화폐 테스트 사진 또 유출

농업은행 이어 건설은행 전자지갑 화면 퍼져
중국이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발행 준비 속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위안' 전자지갑 화면이 속속 인터넷에 유출되고 있다. 12일 신랑재경에 따르면 최근 중국 인터넷에서 4대 국유상업 은행 중 하나인 건설은행의 디지털 화폐 전자지갑을 찍은 사진이 퍼졌다.

이 전자지갑은 지불, 송금, QR코드 스캔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지난달 중국에서는 내부 테스트 중인 농업은행의 법정 디지털 화폐 전자지갑 화면이 인터넷에서 유출된 바 있다. 법정 디지털 화폐 전자지갑 실물의 사진이 외부에 알려진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이 직후 인민은행은 선전(深천<土+川>), 쑤저우(蘇州), 슝안신구, 청두(成都) 및 향후 동계올림픽이 개최될 장소에서 폐쇄식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고 공개 확인했다.

중국은 소비, 교통,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법정 디지털 화폐 사용 시험을 할 예정이라고 신랑재경은 전했다. 인민은행이 발행하려는 법정 디지털 화폐는 현금 통화를 뜻하는 본원통화(MO)의 일부를 대체한다.

중앙은행이 4대 은행과 3대 이동통신사 등 운영기관에 먼저 배분하고 고객은 이들 운영기관을 통해 디지털 화폐를 받아 사용하는 방식으로 유통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비트코인이나 페이스북의 리브라 등 '외부 세계'의 가상화폐 질서가 자국에 영향을 주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면서 정부가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디지털 화폐를 대안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국내 사용에서 그치지 않고 무역과 해외 결제 등 분야에서도 '디지털 위안'을 활용하게 함으로써 위안화 국제화 속도를 높여 미국 달러 주도의 국제 통화 질서에도 변화를 추구하려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