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마스크 원료 공장 찾으려다 '퇴짜'…"안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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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계속 거부당하자 "옆 주차장이라도"…공장 측 "대유행 끝나고 오라"
트럼프·펜스, 최근 현장행보서 잇따라 마스크 미착용으로 지적받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스크 원료 생산공장을 격려 방문하는 이벤트를 준비했다가 업체 측으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백악관은 지난 8일 펜실베이니아주 마커스 훅의 석유화학 공장 브라스켐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를 기획했다.
브라스켐 공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직원 43명이 28일 동안 먹고 자면서 기계를 24시간 풀가동해 마스크 원료 폴리프로필렌 등을 대량 생산한 사실이 지난달 알려지며 미국 언론의 극찬을 받은 곳이다.
공장 측은 대통령이 온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굉장히 흥분했었지만 이내 유보해야만 했다는 게 공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공장 측은 직원들이 행사에 참석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백악관 선발대에 말했다.
자체 검역 노력에 어긋나는 등 직원들에게 너무 위험하다는 이유였다.
그러자 백악관은 일부 기업 관계자들도 대통령 행사에 합류할 수 있다고 재차 제안했지만, 공장 측은 대통령과 수행원이 공장 내부에 들어오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는 게 힘들다며 거듭 고사했다. 급기야 백악관은 공장에 딸린 노상 주차장에서 행사할 것을 거듭 제안했다.
결국 공장 측은 현시점에서 대통령의 공장 방문은 너무 위험하다며 대유행이 끝난 뒤로 일정을 재조정하자고 답했다.
브라스켐 CEO인 마크 니콜리치는 성명에서 "백악관이 우리의 생산 팀을 인정해줘 매우 영광스럽지만, 석유화학 물질의 운용 특성과 직원·방문객의 안전 때문에 양측이 많은 논의를 거쳐 방문이 실현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WP는 "공장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이 근로자 안전과 특수자재를 생산하는 공장의 능력을 모두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우려해 연기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이번 방문에 20명이 참석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5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마스크 생산 시설인 허니웰 공장 방문과 비슷한 규모로 치르려고 했지만, 안전 문제가 우선돼야 한다는 데 공장 측과 합의했다고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대유행 속에 대중의 시선을 끌며 리더십을 과시하려 했고, 백악관은 (브라스켐 방문을) 이상적인 행사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의 이번 브라스켐 방문 추진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최근 공개 행보를 통해 자신들은 물론 주변에 건강 위험을 증가시켰다고 지적된 보건 위기와 싸우는 정부의 잇단 보여주기식 노력 속에서 나왔다고 WP는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방문한 허니웰 공장에서 고글을 썼지만 마스크는 쓰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대 뒤에서 썼다"고 주장했다.
펜스 부통령 역시 지난달 혼자서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미네소타주의 병원 메이오 클리닉 현장 행보를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이틀 뒤 인디애나주 코코모의 제너럴 모터스(GM) 방문에서는 처음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공개됐다.
하지만 지난 7일 버지니아 요양원 방문 때 또다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다만 시설 안에 들어가지는 않고 관계자들과 거리도 6피트를 유지했다.
이후 부통령 대변인 케이티 밀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펜스 부통령이 지난 주말 짧은 자가격리를 했고, 식품의약국(FDA) 스티브 한 국장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 등 보건 수장들도 잇따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그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을 시중드는 파견 군인도 감염돼 백악관이 더는 안전지대가 아님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연합뉴스
트럼프·펜스, 최근 현장행보서 잇따라 마스크 미착용으로 지적받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스크 원료 생산공장을 격려 방문하는 이벤트를 준비했다가 업체 측으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백악관은 지난 8일 펜실베이니아주 마커스 훅의 석유화학 공장 브라스켐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를 기획했다.
브라스켐 공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직원 43명이 28일 동안 먹고 자면서 기계를 24시간 풀가동해 마스크 원료 폴리프로필렌 등을 대량 생산한 사실이 지난달 알려지며 미국 언론의 극찬을 받은 곳이다.
공장 측은 대통령이 온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굉장히 흥분했었지만 이내 유보해야만 했다는 게 공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공장 측은 직원들이 행사에 참석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백악관 선발대에 말했다.
자체 검역 노력에 어긋나는 등 직원들에게 너무 위험하다는 이유였다.
그러자 백악관은 일부 기업 관계자들도 대통령 행사에 합류할 수 있다고 재차 제안했지만, 공장 측은 대통령과 수행원이 공장 내부에 들어오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는 게 힘들다며 거듭 고사했다. 급기야 백악관은 공장에 딸린 노상 주차장에서 행사할 것을 거듭 제안했다.
결국 공장 측은 현시점에서 대통령의 공장 방문은 너무 위험하다며 대유행이 끝난 뒤로 일정을 재조정하자고 답했다.
브라스켐 CEO인 마크 니콜리치는 성명에서 "백악관이 우리의 생산 팀을 인정해줘 매우 영광스럽지만, 석유화학 물질의 운용 특성과 직원·방문객의 안전 때문에 양측이 많은 논의를 거쳐 방문이 실현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WP는 "공장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이 근로자 안전과 특수자재를 생산하는 공장의 능력을 모두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우려해 연기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이번 방문에 20명이 참석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5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마스크 생산 시설인 허니웰 공장 방문과 비슷한 규모로 치르려고 했지만, 안전 문제가 우선돼야 한다는 데 공장 측과 합의했다고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대유행 속에 대중의 시선을 끌며 리더십을 과시하려 했고, 백악관은 (브라스켐 방문을) 이상적인 행사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의 이번 브라스켐 방문 추진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최근 공개 행보를 통해 자신들은 물론 주변에 건강 위험을 증가시켰다고 지적된 보건 위기와 싸우는 정부의 잇단 보여주기식 노력 속에서 나왔다고 WP는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방문한 허니웰 공장에서 고글을 썼지만 마스크는 쓰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대 뒤에서 썼다"고 주장했다.
펜스 부통령 역시 지난달 혼자서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미네소타주의 병원 메이오 클리닉 현장 행보를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이틀 뒤 인디애나주 코코모의 제너럴 모터스(GM) 방문에서는 처음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공개됐다.
하지만 지난 7일 버지니아 요양원 방문 때 또다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다만 시설 안에 들어가지는 않고 관계자들과 거리도 6피트를 유지했다.
이후 부통령 대변인 케이티 밀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펜스 부통령이 지난 주말 짧은 자가격리를 했고, 식품의약국(FDA) 스티브 한 국장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 등 보건 수장들도 잇따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그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을 시중드는 파견 군인도 감염돼 백악관이 더는 안전지대가 아님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