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조기 경제활동 재개는 고통과 죽음 초래" 경고

상원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해 지적
"미 코로나 사망자, 보고된 8만명보다 많을 것"

미국 상원 코로나19 청문회에서 화상 증언하는 파우치 소장(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 12일(현지시간) 경고메시지를 날렸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미 상원 보건노동교육위원회가 코로나19 대응 및 직장·학교 복귀를 주제로 개최한 청문회에 화상을 통해 증인으로 출석해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채 조급하게 경제활동을 재개한다면 발병 사례의 급상승을 보게 될 수도 있다"며 "피할 수 있었던 고통과 죽음을 겪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백악관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TF)의 핵심 멤버 중 하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재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음에도 브레이크를 건 셈이다. 백신 없이도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라질 수 있다고 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과 관련 파우치 소장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다. 지구상 어딘가에 존재하다가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며 "주 정부가 연방 지침을 따르지 않고 경제 활동을 재개하도록 허용한다면 인명 피해와 추가적인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공식 보고된 8만명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도 했다.

파우치 소장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나와 대통령 사이에는 확실히 대립적인 관계는 없다"며 "자신이 증거에 기반을 둔 과학적 정보에 근거해 조언과 의견을 제시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듣고 존중한다"고 말했다.

백신개발과 관련 파우치 소장은 현재 임상 개발 단계에서 8개의 코로나19 백신이 있으며 국립보건원은 다양한 단계에서 많은 제약회사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각급 학교가 개학하는 8∼9월까지는 백신을 사용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렘데시비르가 임상시험에서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면서도 렘데시비르만으로는 치료제로서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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