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3조달러 새 부양책 공개…공화당 "희망사항일뿐"

미국 민주당이 12일(현지시간) 코로나 바이러스 쇼크로 인한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3조 달러 규모의 5차 경기부양책을 공개했다. 그동안 네차례의 경기부양책에 동원한 재정이 총 2조8000억달러 가량인데, 5차 부양책에서만 그보다 훨씬 많은 재정을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화당은 민주당의 희망사항일뿐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과 달리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에선 민주당이 마련한 5차 부양책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5차 부양책을 공개하며 "행동하지 않는 건 가장 값비싼 방침"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대응을 위해 부양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은 미국 시간 금요일인 15일 하원에서 이 부양책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5차 부양책은 총 1800페이지 분량이다. 주·지방정부에 1조달러 지원, 미국인에 2차 현금지원(1인당 최대 1200달러), 주당 600달러의 실업수당 연장(2020년 7월→2021년 1월) 등이 담겼다.

공화당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추가 부양책에 대해)논의중"이라며 행정부와 의견을 조율한 뒤 민주당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마련한 부양책에 대해 "현실을 다루기 위해 고안된 것이 아니라 (민주당의)열망을 다루기 위해 고안됐다"고 비판했다. 케빈 메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도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의 부양책에 대해 "밀폐된 방에서 만들어진, 자유주의자들의 희망사항"이라며 민주당이 장악한 주들에 대한 구제금융과 억만장자들에 대한 공짜지급품을 포함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법제화될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