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통합당?…광주 가고, 진중권 찾고, 극우 유튜버 공격하고

신임 원내지도부 첫 외부일정으로 광주행
김무성·장제원·수도권 출마자들 혁신 몸부림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규명과 과거사법 처리를 촉구하며 지난 5일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고공 농성을 하던 형제복지원 피해자 최승우씨(왼쪽)가 지난 7일 농성을 끝내고 지상으로 내려온 뒤 김무성 의원과 포옹하고 있다.
지난 4·15 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김무성 의원은 극우 유튜버들과의 선 긋기에 나섰으며 신임 원내지도부는 광주를 찾는다. 또한 수도권 낙선자들은 '진보 논객'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에게 'SOS'를 요청했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극우 유튜버들과의 전쟁을 선포했다.김 의원은 해당 인터뷰에서 "아스팔트 태극기 부대가 엄청나게 큰 사이즈인 줄 알았는데 투표해보니까 아니라는 증명이 돼 버렸다”며 "극우 유튜버들이 기고만장해서 우파에 가능성 있는 사람들을 비판해서 다 죽였다"라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이어 "결국 걔네들은 다 돈 벌어먹는 놈들이다. 자기들 조회수 올려서 돈 벌어먹기 위해 자극적인 말을 쏟아낸다"라며 "내가 유신 때 없어진 국민발안권을 다시 회복하자고 한 적이 있는데 (극우 유튜버가) 내가 좌파와 손잡고 우리나라를 고려연방제 공화국으로 끌고 가려고 한다고 매도했다"라고 지적했다.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는 18일 광주로 내려가기 위해 주호영 원내대표 및 원내대변인들의 차표를 끊어 놓았다"고 전했다.기념식에 참석할 경우 4·15 총선 이후 새롭게 구성된 통합당 원내지도부의 첫 외부 방문 지역이 호남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통합당 내 개별 인사들 및 미래한국당 지도부도 광주행에 동참할 예정이다.
제21대 국회 미래통합당 첫 원내대표에 선출된 주호영 의원과 정책위의장 이종배 의원(오른쪽부터)이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2020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총회에서 당선 인사하고 있다. /사진=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같은날 장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SNS)을 통해 광주 민주화 운동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다고 밝히며 "민주주의를 위해 흘리신 고귀한 피와 눈물, 결코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안고 다녀오겠다. 광주 영령들이여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땅에 다시는 국가 권력이 국민을 짓밟는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화해와 용서의 길, 아직은 멀어 보이지만 우리 세대가 반드시 이루어야 할 숙제이자 운명"이라고 덧붙였다.지난해에도 광주를 찾았던 장 의원은 진보의 성지라고도 불리는 광주에 공개적으로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앞서 같은해 2월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내부에서 '5·18 망언' 이 흘러나왔을 당시에는 "5·18을 부정하면 대중정당이기를 포기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수도권에서 참패를 맛본 통합당 출마자들은 국내 대표 진보 논객인 진 전 교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이들은 진 전 교수에게 '보수의 진로'를 묻기 위해 오는 15일 세미나를 개최한다.

해당 세미나에 참석하는 김병민 경희대 객원교수는 진 전 교수를 섭외한 것과 관련해 "친문(문재인) 진영이 갖고 있는 패권을 가장 많이 질타한 분이 진 전 교수"라며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대해 등을 돌린 인사들을 우리가 끌어안지 못하다면 대선과 지선에서도 늘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서 진 전 교수를 초빙했다"라고 설명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