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사흘째 상승…다시 고개든 코로나19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 A씨가 지난 2일 새벽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 모습.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원·달러 환율이 연일 상승(원화가치 하락)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어서다.

13일 오전 9시21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1원 상승한 1226.8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때 상승폭은 4원을 넘어서기도 했다.코로나19 우려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태원 클럽발(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빠르게 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과 관련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모두 102명이다. 이 가운데 73명은 클럽을 직접 방문했고, 나머지 29명은 가족 등과 접촉해 감염됐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도 또 다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우한시 둥시후구 창칭거리 싼민 구역에서 지난 9일부터 이틀간 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서방 국가도 봉쇄조치 완화에 따른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각 주(州) 별로 봉쇄했던 경제활동을 재개했고, 유럽 역시 상점 운영이 재개되는 등 봉쇄 조치를 풀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국내를 포함해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우려가 고조되면서 위안화가 상승하는 점도 환율을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