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국내 환경가전 렌털 시장 '압도적 1위'
입력
수정
지면C3
동남아 발판 삼아 日·유럽 등 진출 추진국내 실물 구독경제 시장의 1인자는 코웨이다. 코웨이는 1989년 설립된 이후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며 환경가전의 대중화와 전문화를 주도해왔다. 처음 렌털을 시작한 1998년 900억원 정도였던 코웨이 매출은 2005년 1조원을 기록했고 작년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브랜드 가치 부문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코웨이는 2015년 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사인 인터브랜드가 선정하는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2015’에서 38위로 처음 진입한 뒤 지난해 31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50대 브랜드 중 전년도 대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브랜드(top growing)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구독경제 시대 도래, 신규 렌털 제품의 흥행, 해외 사업 지속 성장 등의 요인 덕분에 고성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구독경제 시대 도래…성장 호기 맞아
과거에는 제품을 ‘소유’의 관점으로 바라봤다면 최근에는 소유가 아니라 ‘경험’의 관점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런 소비 트렌드 변화는 구독경제 시대가 도래하는 계기가 됐다. 구독경제란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와 상품을 매월 일정 금액을 내고 무제한 소비하거나, 정기적으로 상품을 배송받는 서비스 모델을 말한다. 매달 렌털료를 낸 뒤 정수기나 공기청정기 등의 제품을 받아 사용하고, 정기적인 제품 점검까지 받아볼 수 있는 ‘환경가전 렌털 사업’이 대표적인 구독경제 서비스다.
코웨이는 국내 환경가전 렌털 시장에서 약 631만 계정(2020년 1분기 기준)을 점하고 있는 압도적인 1위 사업자다. 1998년 업계 최초로 제품을 빌려주고, 주기적으로 관리해주는 ‘환경가전 렌털 시스템’을 도입한 원조 사업자이기도 하다.코웨이의 올해 1분기 기준 매트리스 총 관리 계정은 58만4000개를 돌파했으며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를 잇는 주요 렌털 제품군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사계절 의류청정기’도 인기다.
○해외사업 확장 통해 신성장동력 확보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코웨이 정수기는 점유율 1위다. 2007년 코웨이가 말레이시아 시장에 도입한 ‘한국형 렌털시스템 및 코디 관리서비스’와 ‘현지화에 맞춘 제품 전략’이 주효했다. 코웨이는 2010년 정수기업계 최초로 ‘마시는 물도 식품’이라는 발상의 전환으로 말레이시아에서 정수기 할랄(HALAL) 인증을 획득하며 무슬림 고객까지 시장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할랄 인증을 도입한 2010년 고객 수는 전년 대비 약 160% 이상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고객 계정 증가율을 이끌어냈다.말레이시아 문화와 특성에 맞는 제품 개발에도 주력했다. 온수를 즐겨 마시는 동남아시아 특성을 반영해 만든 ‘옴박 정수기’는 별도의 온수 전용 출수구를 갖춘 현지 특화 제품이다.
코웨이는 2017년 미국 시장에서 공기청정기 최초로 아마존 인공지능 플랫폼 알렉사(Alexa)를 연동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2018년부터는 아마존의 소모품 자동 배송 시스템인 DRS 서비스를 제공하며 혁신적인 공기청정기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올해 초에는 공기청정기에 아마존 DRS 서비스의 신규 3세대 버전인 DART를 연동한 신규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일본, 유럽 등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