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카지노기업, 12조원 규모 일본 카지노 프로젝트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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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허가 규정 등 발목 잡아세계 최대의 카지노 회사인 라스베이거스 샌즈가 15년 넘게 추진하던 100억 달러(약 12조원) 규모 일본 카지노 프로젝트를 그만두기로 했다.
"관광업 활성화 애쓰는 아베 신조 총리에게도 악재"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 샌즈는 이날 일본 카지노 사업을 포기하고 일본에 진출한 사업부를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쉘든 아델슨 라스베이거스 샌즈 최고경영자(CEO)는 “일본과의 관계에 감사하지만 지금은 라스베이거스 샌즈가 다른 기회에 힘을 쏟아야 할 때”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라스베이거스샌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베네시안호텔, 팔라조호텔 등을 운영한다. 마카오에는 샌즈마카오, 플라자마카오 등을 두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샌즈는 2015년 이전부터 일본 진출 계획을 추진해왔다. 100억 달러를 들여 카지노·호텔·컨퍼런스룸 등이 있는 리조트를 짓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각종 규정과 높은 땅값·인건비, 금융비용 등을 따져보니 수익성이 높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일본 카지노 관련법안과 세금 제도 등 각종 규정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자격 기간이 10년으로 제한된 조항 등이 사업 걸림돌이었다는 설명이다. 관계자는 “리조트 건설에만 5년여가 걸린다”며 “이를 감안하면 10년 짜리 영업허가로는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법에 따르면 카지노 영업허가 기간 동안에도 국가나 지방정부가 용어 해석을 바꿔 카지노 이윤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라스베이거스 샌즈는 마카오나 싱가포르에선 각각 20년·30년 영업허가를 받아 리조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 당국이 검토 중인 도박 산업 관련 규정도 사업 부담을 가중시켰다. 일본은 도박 수익에 대해 30%대 세금을 물리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자국민이 카지노에 갈 수 있는 횟수에도 제한을 둘 계획이다.
일본엔 슬롯머신을 이용한 도박게임 파칭코 산업이 1920억 달러(약 235조원) 규모로 매우 크다. 반면 라스베이거스식 카지노는 없다. 2016년에야 카지노 관련 법안이 통과되서다. 당시 여러 애널리스트들이 일본을 마카오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큰 카지노 산업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여러 기업들이 한 때 엄청난 기회로 여겨졌던 일본 카지노 사업에서 발을 빼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라스베가스 등에서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 시저스엔터테인먼트는 작년 8월 일본 진출 계획을 중단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관광업을 육성해 일본 경제를 활성화하려 애쓰는 아베 신조 총리에게도 좋지 않은 소식”이라며 “카지노 관련 공급업체에도 악재”라고 보도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