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도 정의연에 뿔났다…기부금 횡령 의혹 검찰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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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자유시민, 정의연 이사장들 고발'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기부금 횡령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 지급 금액 일부에 불과"
"시민단체, 더 투명하게 회계 관리해야"
시민단체 '행동하는 자유시민'은 13일 오후 정의연의 윤미향 전 이사장과 이나영 현 이사장을 횡령·사기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단체는 "홈텍스 공시 자료에 따르면 정의연은 한 상조회사에 1170여만원을 사용했다고 적었지만, 업체는 기부금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며 "한 맥주 전문점에는 3400여만원을 지출했다고 기재했으나 실제로 지급한 금액은 490만원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정의연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일부 금액만 지급했다는 점도 꼬집었다. 단체는 "정의연의 해명 자료를 보더라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지급한 금액은 전체 금액 중 일부에 불과하다"며 "기부자의 의사와 무관하게 기부금을 다른 곳에 지출했다면 사기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부금과 보조금으로 운영되는 시민단체는 다른 단체보다 더욱 투명하게 회계를 관리해야 한다"며 "신속한 수사로 모든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의연의 기부금 횡령 의혹은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에서부터 불거졌다.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은 어디 쓰는지도 모른다"며 정의연 등 관련 단체들을 비판했다.
이에 정의연은 지난 11일 후원금 지출 내역 일부를 공개하며 "(횡령 등) 제기된 의혹들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