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강소기업 아미코젠, 부산에 글로벌 연구본부 짓는다

내년 9월 착공 1100억 투입
2025년 완공…110명 고용창출

부산시 "바이오가 신성장동력"
헬스케어클러스터 조성 착수
바이오·방역 등 전략산업 육성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왼쪽)과 신용철 아미코젠 대표는 13일 글로벌 연구본부 설립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부산시 제공
바이오기업인 아미코젠의 글로벌 연구본부가 부산에 들어선다. 부산시는 아미코젠 연구개발(R&D) 기관 설립을 계기로 헬스·방역 사업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산업을 전략산업에 포함시켜 본격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부산시는 13일 부산시청에서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신용철 아미코젠 대표가 글로벌 연구본부 설립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아미코젠은 1100억원 이상을 투자해 R&D와 산업기지 센터로 활용할 수 있는 연면적 3만3000㎡의 글로벌 연구본부를 내년 9월 착공해 2025년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국내외 관계사와 협력해 공동 기술개발을 위한 석·박사급 연구인력 고용 등 116명의 신규 일자리도 창출하기로 했다.신 대표는 “아미코젠의 부산 글로벌 연구본부 설립은 부산과 인근 지역에서 바이오 연구인력을 확보하기 좋은 데다, 국제공항과 가까워 자주 가는 중국 자회사 두 곳의 출장이 편리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변 권한대행은 “바이오산업은 성장성, 고용 창출력이 높은 신산업으로 R&D를 통한 기술 확보가 중요해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앵커 기업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며 “지역 대학과의 협력, 우수 스타트업 투자 등을 통해 부산이 바이오산업 중심으로 자리잡고 클러스터를 구축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아미코젠은 2000년 경남 진주에서 바이오 벤처기업으로 시작해 항생제를 생산할 수 있는 특수효소기술과 유전자 진화 기술로 의약용 특수효소를 사업화하는 데 성공한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이다. 전체 임직원의 30% 이상을 연구인력으로 유지하는 등 R&D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특수효소와 헬스케어, 단백질 정제용 레진 사업 분야에서 국내외 특허 43개를 갖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 덕택에 회사는 2013년 한국거래소 기술성 평가 A등급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중소벤처기업부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됐다. 연구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수기업연구소로 지정받았다. 국내외에 주요 부품을 판매해 지난해 매출 1151억원을 올렸다.부산시는 아미코젠 유치를 기반으로 성장성, 고용 창출력이 높은 바이오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우선 부산 명지동 일원 46만㎡에 ‘헬스케어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4420억원을 투입해 2025년까지 종합병원과 의료로봇센터, 연구기관을 구축하고 의료관광 인프라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280억원을 들여 2022년까지 헬스케어 빅데이터센터도 건립해 첨단 의료산업 중심지로 자리잡을 방침이다. 시는 231억원을 투입해 다대동 1700㎡ 부지에 차세대 재활복지의료기기지원센터도 조성하기로 했다. 올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1년 완공할 계획이다.

시는 헬스 방역산업 육성에도 본격 나섰다. 마스크 세정제 방역물품과 진단키트 업체를 지원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셀프 진단기기와 원격 진단 서비스 플랫폼 등 스마트 헬스케어 제품 개발업체를 유치하거나 육성하는 데 힘을 쏟는다. 350억원을 투입해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의 전염병 관리 플랫폼을 개발하고, 143억원을 들여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한 메디컬 서비스로봇기업 육성에도 나선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