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종합편성채널 채널A 기자와 검찰 고위 간부의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을 MBC에 제보한 지모(55)씨를 13일 소환해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진웅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지씨를 참고인 겸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신라젠 전 대주주인 이철(55·수감 중)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의 대리인으로 채널A 취재에 응한 경위 등을 물었다.
지씨는 신라젠 의혹을 취재하던 채널A 이모 기자가 검찰 간부와 친분, 가족에 대한 수사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 전 대표를 협박했다는 의혹을 MBC에 제보했다.
최경환(65) 전 경제부총리가 신라젠 측에 65억원을 투자했다는 의혹도 제보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다. 지씨의 변호인으로 이날 조사에 참여한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채널A 이모·백모 기자 이외에 사회부장과 그 위 지도부가 공작을 알고 개입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자료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황 변호사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 혐의를 수사하기 위해 채널A 기자들과 '공작 작전'을 짠 검사가 지씨가 지목한 A 검사장임을 두 기자가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을 검찰에 전달했고 객관적 자료도 곧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채널A 본사와 이 기자 등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뒤 이 전 대표 등 관련 인물들을 상대로 취재 경위를 재구성하고 있다.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이 기자는 11∼12일 압수물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참관하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으나 아직 정식 조사를 받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