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수혜…中 텐센트 1분기 순이익 29% 급증

모바일 게임 매출 8년래 최대폭 증가
PC방 영업 중단으로 PC게임 매출은 15%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중국 정보기술(IT) 대기업 텐센트가 올해 1분기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내 경제활동은 크게 위축됐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와 기업의 재택 근무 등으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게임 이용 시간이 늘어난 덕분으로 풀이된다.

텐센트는 올해 1분기 매출이 1080억6500만위안(약 18조6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270억79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HSBC와 노무라증권 등 시장에서 전망한 매출과 순익 증가폭을 뛰어넘는 수치다.전체 매출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게임 사업의 실적 호조가 두드러졌다. 1분기 온라인게임 매출은 작년 1분기보다 31% 늘어난 372억9800만위안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 약 2년 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약 2년 만에 분기별 최대 매출 증가 폭이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 동비 64% 급증한 347억5600만위안에 달했다. 분기별로는 약 8년래 최대 증가폭이다.

중국의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위챗 등 SNS 광고 실적도 크게 좋아졌다. 1분기 SNS 광고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47% 증가한 145억9200만위안을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중국 내 PC방 영업 등이 중단되면서 PC게임 메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줄어든 117억9500만위안에 그쳤다.

마화텅 텐센트 회장은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는 사람들을 연결시키고, 정보를 알리고, 생산적이면서 즐겁게 해주는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지금까지 우리 사업은 충격에 강하고 현금 창출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입증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텐센트가 420억달러(약 51조원) 이상의 가치를 추가로 얻었다고 추산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