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株, 모두가 '언택트' 수혜 아냐…엔씨소프트만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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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사흘째 신고가, 100만원 시대 여나언택트(비대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됐던 게임주 실적이 공개됐지만 기업별로 희비가 갈렸다. 넥슨과 넷마블은 기대 이하의 성과를 내놓은 반면 엔씨소프트는 신작을 기반으로 깜짝 실적을 내놨다. 증권사들은 엔씨소프트에 대한 목표가를 줄상향하며 최고 10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엔씨소프트 1분기 매출·영업이익 급증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3대 게임업체(엔씨소프트, 넷마블, 넥슨)가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단연 눈에 띄는 건 엔씨소프트다. 신작 '리니지2M'의 흥행을 바탕으로 유일하게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엔씨소프트의 올 1분기 매출(7311억원)과 영업이익(2414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4%, 204% 급증했다. 당기순이익(1954억원)은 162% 올랐다.
기대 이상의 실적에 주가도 화답했다. 이날 오전 11시50분 현재 엔씨소프트는 4% 넘게 오르고 있다. 장중에는 75만800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사흘째 신고가 랠리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이달 들어 단 2거래일만 제외하고 연일 오르고 있다.이에 주요 증권사들이 엔씨소프트에 대한 목표주가를 올려잡은 가운데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100만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게임 업체들의 밸류에이션(주가 수준) 상승을 반영해야 한다"며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84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100만원에 올라선다면 시가총액 규모는 약 21조원 규모로 늘어난다. 코스피 내 시총 8위인 LG생활건강(시총 약 22조원), 9위 삼성SDI(약 21조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엔씨소프트(시총 14위)는 지난 3월 시총 15조원을 돌파한 뒤 연일 상승폭을 확대해 현재 약 16조원 규모의 시총을 유지하고 있다.
오 연구원은 "인기 게임인 리니지M의 매출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실적 발표 후 신작 출시일을 재확인한 점이 시장 불안감을 완화시켰다"며 "하반기 부터는 신작 출시 모멘텀이 본격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진만 SK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매출 측면에서 국내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게임사들에 비해 저평가를 받았다"며 "올해 말 신작을 통해 해외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힌 기대감이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도 주가 영향 크지 않을 것"
다만 이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를 제외한 다른 게임사들의 실적이 기대를 밑돈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혜가 크지 않다는 것을 실적을 통해 확인했다는 판단에서다.넥슨은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액 9045억원, 영업이익 45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21% 감소한 수치다. 넥슨과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넷마블은 1분기 영업이익(204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이 줄었다.
전문가들은 양사의 실적 개선이 이르면 2분기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출시된 신작의 성과가 반영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다만 이 연구원은 "1분기는 국내 코로나19가 가장 확산됐던 시기"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확산이 게임사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게 이번 실적을 통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코로나19가 재확산돼 장기화되더라도 향후 게임사 주가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며 "언택트 확산으로 막연히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줄이고 출시되는 신작에 더 관심을 가져라"고 조언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