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CEO가 말하는 코로나 이후 여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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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 가까운 여행부터 시작글로벌 숙박공유 기업 에어비앤비의 브라이언 체스키 최고경영자(CEO)가 14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이른바 '디지털 유목민'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등 전염병에 취약한 인구밀도가 높은 대도시를 벗어나 전 세계를 누비며 장기 체류를 하는 사람들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 곳서 수 개월씩 '장기 체류'
세계 누비는 '디지털 유목민' 늘 것
체스키는 "사람들이 집에서 가깝고 저렴한 여행을 예약하는 것으로 출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실직자 폭증 등으로 해외여행은 경제적으로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8주간 3650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실업수당을 청구했다.체스키는 앞으로 비즈니스 출장도 변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사람들은 영상회의를 통해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예전에는 일 때문에 여행을 많이 하고, 스크린(화면)을 통해서는 즐거움을 얻었지만 앞으로는 그 반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화면을 통해 일을 하고, 현실에서는 더 즐겁게 놀 것"이라는 전망이다.
체스키는 앞으로 '디지털 유목민'으로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에어비앤비 같은 숙박공유 업체들이 '장기 체류'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한 도시에 묶여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며 "몇 달씩 다른 곳에서 살면서 전 세계를 여행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체스키는 사람들은 여전히 여행을 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1950년에 2500만 명이 국경을 넘었고, 지난해에는 14억 명이 국경을 넘었다"며 "여행과 탐험에 대한 인간의 욕구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