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한 지표에 '오타'…부풀려진 美 실업수당 청구건수

미국의 실업급여 청구건수가 집계 실수로 부풀려져 발표됐다. 이른바 '펫 핑거'(Fat Finger, 숫자를 잘못 입력하는 실수)로 인해 중요한 경제 지표가 잘못 발표된 셈이다.

미 노동부는 14일(현지시간) 지난주 신규 실업급여 청구건수가 298만1000건(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 주보다 19만5000건 줄어든 수치이긴 하지만 시장이 예상한 250만~270만건을 크게 웃돌았다.이 때문에 노동부의 발표 직후인 오전 8시반 다우선물 지수는 10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하지만 오후에 수치가 잘못된 집계된 것으로 드러났다. CNBC,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29만8680건이 신청된 것으로 신고한 코네티컷주에서 실제 수치는 2만9846건이라고 정정했다. 이는 노동부가 각 주별 수치를 집계하는 과정에서 숫자상의 쉼표를 잘못 찍은 탓으로 알려졌다.
이 실수로 26만8834건이 부풀려진 셈이다. 이를 반영해 정정할 경우 지난 주 실업급여 청구건수는 271만2000건으로 시장 예상과 비슷해진다.

이로써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급여 청구건수는 8주 연속 100만건을 넘어섰다. 이는 미 노동부가 이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7년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인 지난 3월 초까지만 해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0만~22만건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미국의 4월 실업률은 14.7%로 치솟았으며, 5월 실업률은 20%를 넘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