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쇼크' 호텔의 최종무기…스위트룸까지 패키지로

▽ 힐튼 서울, 개관 후 첫 스위트 패키지
▽ 스위트룸-이용권 묶어 가심비 공략
밀레니엄 힐튼 서울은 복층으로 이뤄진 스위트룸에 묵는 '듀플렉스 스위트 패키지'를 다음달 말까지 판매한다. 사진=밀레니엄 힐튼 서울 제공
황금연휴가 끝나자마자 호텔업계가 다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보릿고래를 맞고 있다. 이태원 클럽발로 시작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거센 탓이다.

회복되던 여행 심리가 다시 곤두박질치고, 재택근무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강조되는 사회 분위기 탓에 호텔업계 고심은 다시 깊다. 이 같은 상황을 뛰어넘기 위해 호텔업계가 일제히 가장 비싼 호텔방의 대명사인 스위트룸 판촉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평소 경험하기 힘든 럭셔리한 스위트룸 투숙을 포함한 패키지 상품이 그 주인공이다. 예약조차 쉽지 않았던 고가의 스위트룸을 각종 이용권과 묶었다. 해외 여행길이 막혀 비행기표 값을 아낀 프리미엄 투숙객들의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를 공략하는 모습이다.

15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밀레니엄 힐튼 서울은 복층으로 이뤄진 스위트룸에 묵는 '듀플렉스 스위트 패키지'를 다음달 말까지 판매한다. 밀레니엄 힐튼 서울의 3개의 스위트룸 중 가장 큰 남대문스위트의 경우 1983년 호텔 개방 후 처음으로 패키지 상품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패키지 이용객은 체크인 후 30시간 동안 스위트룸 투숙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호텔은 투숙객에게 캐딜락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T6’로 픽업 또는 샌딩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스위트룸에서의 1박과 메가박스의 더 부티크 전용 영화관 대관을 묶은 '프라이빗 겟어웨이 패키지'를 다음달 말까지 선보인다.

호텔에서 두 번째로 비싼 방인 클럽 앰배서더스위트에는 침실 뿐 아니라 별도의 거실, 응접실, 월풀스파를 즐길 수 있는 욕실이 딸려 있어 최대 8인이 이용 가능하다. 패키지 상품 이용고객에게는 총 8인이 편안히 누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메가박스코엑스점 '더 부티크프라이빗’ 대관 혜택이 따라온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관계자는 "호텔 셰프가 준비해주는 인 룸 다이닝과 와인 2병, 수피리어룸 추가 객실과 엑스트라 베드까지 모두 포함된 패키지"라며 "영화관의 경우 대관 고객 외에 다른 고객은 마주칠 일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역시 같은 기간 두 번째로 비싼 방인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를 프랑스 니치 커플 향수 세트 등과 묶은 '얼티밋 로맨스 패키지'를 운영한다.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는 침실과 거실, 욕실이 각각의 공간으로 분리돼 있고, 대형 통창을 통해 화려한 도심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조식을 포함한 총 5회의 식음 서비스와 향수와 영화 티켓, 디퓨저 등 혜택과 함께 묶어 기존 스위트룸 패키지보다도 혜택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라고 호텔은 전했다.

이는 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들기 앞서 증가하는 고급 여행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경우 한화리조트에 스위트 객실 증가 전략을 이어가며 올 하반기 여수 벨메르에 88개실을 늘리고, 내년에는 경주 담톤에 70개실 리모델링을 진행할 예정이다.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일상생활이 무너지는 것을 경험하면서 고객 라이프 스타일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고, 특히 프리미엄을 경험하고자 하는 수요가 보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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