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라면 수요↑…삼양식품, 역대 분기 최대 실적

▽1분기 영업이익 266억원 '분기 최대'
▽해외 매출 확대로 판관비도 줄어
▽한국 수출 비중 43%→49%로 '확대'
삼양식품이 1분기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라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사진 = 삼양식품)
삼양식품이 올해 1분기 역대 분기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라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삼양식품은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63억원으로 29% 늘었다. 1분기 호실적엔 코로나19 사태로 라면 수요 확대가 주효하게 작용했다. 국내 라면 매출은 790억원으로 15%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한 2월 말을 기점으로 기존 대비 발주량은 2배 이상 늘었다. 재택근무 등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라면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해외 라면 매출은 773억원으로 49% 늘었다. 각국의 외출제한 조치로 실수요가 증가했고, 물류 차질 등으로 제품 공급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한 해외 거래선들이 주문량을 확대한 결과다. 이에 한국 라면 수출에서 삼양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3%에서 올해 1분기 49%로 확대됐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이 집계한 1분기 라면 수출 실적은 1556억원이다.

수출 확대로 영업이익도 개선됐다. 해외 판매관리비는 내수보다 적게 소요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 것도 영업이익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1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14.45%로 지난해 1분기(12.73%)보다 높아졌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향후 해외에서 안정적인 판매망 구축과 브랜드 마케팅 활동에 주력할 것"이라며 "국내에선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 SNS 마케팅 강화 및 불닭브랜드를 활용한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추진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