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어린이 괴질 발생 사례 아직 없지만, 예의주시"

유사 사례 발생 신고·보고·조사 체계 사전 구축
"등교개학, 이태원 집단감염 상황 지켜봐야…교실 학생 밀도 낮춰야"
미국과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어린이 괴질' 보고가 잇따르지만, 아직 국내 발생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방역 당국이 밝혔다.곽진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15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국내 소아감염 전문가들과 확인한 바로는 아직은 유럽·미국에서 보고되는 것과 유사한 사례는 국내에서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곽 팀장은 또 국내 전문가들의 의견으로는 이런 소아 특이 사례와 코로나19의 관련성을 확인할 만한 사항도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유럽·미국에서 발견된 어린이 괴질 환자들은 심각한 폐 질환이나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지는 않고 주로 고열과 발진, 안구충혈, 종창(부어오름), 일반 통증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된다.외신은 현지 의료진이 어린이 괴질을 가와사키병 쇼크증후군과 유사한 새로운 현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저희도 소아감염, 가와사키 학회 등과 연관해서 유사 사례 발생에 대한 신고·보고, 조사 체계를 갖추고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현지시간으로 14일 이 어린이 괴질을 '소아 다기관 염증 증후군'으로 지칭하고, 관련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유의해 지켜봐야 한다고 당부했다.곽 팀장은 "미국 CDC가 소아 특이사례에 대한 가이드를 내놓은 것을 확인했다.

미국, 유럽 지역에서 유사 사례들이 보고되는 것과, 각 국가·지역에서 관련 연구·조사를 발표하는 것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오는 20일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 개학이 예정된 만큼 코로나19 통제 상황을 더욱 유의해서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등교 개학을 미뤄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지만, 교육부는 등교 개학 시기를 추가 연기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태원 집단감염 상황이 지금 정도의 발생 규모로 유지되거나 조금 더 유행을 통제하는 상황이 되면 고3 등교 개학은 가능할 것이라는 방역 당국의 의견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밝혔다"고 말했다.

또 등교 개학을 하더라도 학생들의 밀도를 줄여 접촉 빈도를 줄이는 조치가 필요하며, 다른 학년의 등교 시기는 유행 상황을 보고 검토·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상황이 악화하거나 지역감염이 더 확산하면 등교 개학 관련 위험도를 다르게 평가·검토해야 할 것이라면서 "상황을 더 유의해서 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본부장은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항응고제·급성 췌장염 치료제 성분인 '나파모스타트'가 렘데시비르보다 수백 배 우수한 코로나19 감염 억제 효과를 나타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더 많은 정보를 봐야 한다"고 신중한 견해를 보였다.

정 본부장은 "한두 개의 임상시험으로 판단하기 어렵다.유효성, 안정성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가 모이면 전문가와 도입·사용을 검토해야 한다"며 "약품 도입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의해서 진행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