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뭇매 맞은 오스트리아 총리 왜?

오스트리아 총리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아 뭇매를 맞고 있다. 국민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수칙 준수를 강조하면서 정작 본인은 지역 방문 당시 몰려든 주민들과 거리를 유지하지 않아서다.

15일(현지시간) 데어슈탄다르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는 지난 13일 포어아를베르크주의 클라인발저탈을 방문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달 중순 봉쇄조치를 내린 이후 수도 빈을 벗어나 지방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오스트리아 서쪽 끝에 있는 포어아를베르크는 독일 접경지다. 쿠르츠 총리가 첫 지방 방문 일정으로 이곳을 택한 건 국경 개방 의지로 풀이됐다. 실제 총리실은 이날 독일과의 국경을 다음달 15일부터 완전 개방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오스트리아 정부는 1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고 1m 이상 거리를 둘 것을 국민들에게 강조해왔다. 하지만 정작 쿠르츠 총리는 이 같은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지키지 않아 논란을 샀다. 쿠르츠 총리의 등장에 주민들이 몰려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용지물이 된 것이다. 마스크를 작용한 사람도 드물었다. 쿠르츠 총리는 그동안 예방수칙을 지켜준 국민들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거리두기를 지켜달라고 당부했지만 소용 없었다.

이 같은 모습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쿠르츠 총리를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지는 중이다. 총리실은 "지역 주민과 취재진이 몰리면서 부분적으로 거리두기를 지키지 못했다"며 진화에 나섰다.정치권에선 쿠르츠 총리에게 사과를 요구하면서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야당인 네오스의 베아테 마이늘-라이징어 대표는 "우리는 진지함과 책임감의 부재를 봤다"고 쿠르츠 총리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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