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이란 뭘까' 질문하는 2인극 '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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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연출 "연극 보며 많이 생각하고 질문해달라" 한 남자와 한 여자가 90분간 사랑하고 논쟁하고 헤어졌다 다시 만난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둘의 대화는 지극히 일상적이다.
아이를 낳는 것부터 남녀 간의 사랑, 착하게 산다는 것….
"아이 한 명의 탄소 발자국이 얼마인지 알아? 이산화탄소가 자그마치 1만t이야. 그건 에펠 탑의 무게라고! 나는 에펠 탑을 낳는 거야"라고 말하는 여자 앞에서 남자는 머뭇거린다.
여자는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며 삶을 결정하는 순간에도 갈등하고 부딪히고, 남자는 그런 여자를 이해하기 어렵다. 결국 둘은 하나의 사건으로 갈등이 증폭되며 헤어진다.
연극열전 여덟 번째 시리즈 첫 번째 작품 '렁스'(LUNGS) 프레스콜이 15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진행됐다.
영국 작가 덩컨 맥밀런 작품으로, 좋은 의도를 갖고 행동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남녀가 서로의 감정, 출산 문제, 환경과 세계 등을 두고 90분간 끊임없이 대화하는 2인극이다. 무대 위 남녀는 '좋은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실상 둘의 대화와 모습을 보면 좋은 사람과는 거리가 있다.
보통 우리의 모습처럼 모순투성이다.
박소영 연출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여자와 남자가 굉장히 좋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이상적인 인물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모순적인 부분조차 우리와 닮아있다는 것을 깨달아 미화하거나 옹호하거나 비난하지 말고 온전히 무대에 올리자고 했다"고 밝혔다.
무대는 정말로 단순하다.
천장에서 반짝이는 조명을 빼면 배우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배우의 연기와 대사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
무대에 등장하는 유일한 소품은 신발뿐이다.
박 연출은 이에 대해 "그들이 겪은 전환점에 신발을 나열하고 걸어가는 모양으로 표현했다.
온전히 둘로 채워졌던 공연에서 배우들이 사라졌을 때 인생의 발자취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상대에 대한 이해와 위로에 서툴러 긴 시간을 돌아 서로를 인정하게 되는 '남자'는 김동완, 이동하, 성두섭이 연기하고, 이진희와 곽선영은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는 신념 때문에 삶을 결정하는 순간에도 갈등하고 부딪히며 성장하는 '여자'로 출연한다.
요즘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익순' 역으로 사랑받고 있는 곽선영은 2년 만의 무대다.
그는 "연극을 너무 하고 싶었는데 연이 닿지 않았다.
두 번째 연극인데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고, 공연만큼 뜨겁고 치열하게 연습했다"고 전했다.
'렁스'를 통해 연극에 데뷔한 김동완은 "연극을 언젠간 꼭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좋은 작품을 좋은 배우들과 하게 돼 영광이다.
왜 그렇게 많은 선배가 빠듯한 스케줄에도 무대를 놓지 않았는지 알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진희는 "무대 위 캐릭터가 모순덩어리인데, 좋고 완벽한 인물이 아니어도 좋은 사람이 뭘까를 생각해볼 기회라고 생각한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박소영 연출은 "대본을 읽을수록 공연을 볼수록 더 보이는 게 많아지는 공연이다.
연극을 보면서 많은 생각과 질문을 해달라"고 관객에게 당부했다. 7월 5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한다.
/연합뉴스
아이를 낳는 것부터 남녀 간의 사랑, 착하게 산다는 것….
"아이 한 명의 탄소 발자국이 얼마인지 알아? 이산화탄소가 자그마치 1만t이야. 그건 에펠 탑의 무게라고! 나는 에펠 탑을 낳는 거야"라고 말하는 여자 앞에서 남자는 머뭇거린다.
여자는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며 삶을 결정하는 순간에도 갈등하고 부딪히고, 남자는 그런 여자를 이해하기 어렵다. 결국 둘은 하나의 사건으로 갈등이 증폭되며 헤어진다.
연극열전 여덟 번째 시리즈 첫 번째 작품 '렁스'(LUNGS) 프레스콜이 15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진행됐다.
영국 작가 덩컨 맥밀런 작품으로, 좋은 의도를 갖고 행동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남녀가 서로의 감정, 출산 문제, 환경과 세계 등을 두고 90분간 끊임없이 대화하는 2인극이다. 무대 위 남녀는 '좋은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실상 둘의 대화와 모습을 보면 좋은 사람과는 거리가 있다.
보통 우리의 모습처럼 모순투성이다.
박소영 연출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여자와 남자가 굉장히 좋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이상적인 인물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모순적인 부분조차 우리와 닮아있다는 것을 깨달아 미화하거나 옹호하거나 비난하지 말고 온전히 무대에 올리자고 했다"고 밝혔다.
무대는 정말로 단순하다.
천장에서 반짝이는 조명을 빼면 배우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배우의 연기와 대사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
무대에 등장하는 유일한 소품은 신발뿐이다.
박 연출은 이에 대해 "그들이 겪은 전환점에 신발을 나열하고 걸어가는 모양으로 표현했다.
온전히 둘로 채워졌던 공연에서 배우들이 사라졌을 때 인생의 발자취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상대에 대한 이해와 위로에 서툴러 긴 시간을 돌아 서로를 인정하게 되는 '남자'는 김동완, 이동하, 성두섭이 연기하고, 이진희와 곽선영은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는 신념 때문에 삶을 결정하는 순간에도 갈등하고 부딪히며 성장하는 '여자'로 출연한다.
요즘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익순' 역으로 사랑받고 있는 곽선영은 2년 만의 무대다.
그는 "연극을 너무 하고 싶었는데 연이 닿지 않았다.
두 번째 연극인데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고, 공연만큼 뜨겁고 치열하게 연습했다"고 전했다.
'렁스'를 통해 연극에 데뷔한 김동완은 "연극을 언젠간 꼭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좋은 작품을 좋은 배우들과 하게 돼 영광이다.
왜 그렇게 많은 선배가 빠듯한 스케줄에도 무대를 놓지 않았는지 알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진희는 "무대 위 캐릭터가 모순덩어리인데, 좋고 완벽한 인물이 아니어도 좋은 사람이 뭘까를 생각해볼 기회라고 생각한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박소영 연출은 "대본을 읽을수록 공연을 볼수록 더 보이는 게 많아지는 공연이다.
연극을 보면서 많은 생각과 질문을 해달라"고 관객에게 당부했다. 7월 5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