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 8타 줄인 김효주 "마스크 쓰니 웃긴 사진 안 나와"

김효주(25)가 제42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십(총상금 30억원) 대회 마지막 날 8타를 줄이며 뒷심을 과시했다.

김효주는 17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산길·숲길 코스(파72·6천601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오후 2시 30분 현재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이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전 세계 주요 투어 일정이 전면 중단된 가운데 열렸다.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지만 국내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물론 박성현(27), 김세영(27), 이정은(24)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선수들과 배선우(26), 안선주(33), 이보미(32) 등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김효주는 3개 홀이 남은 배선우와 함께 14언더파를 기록하며 '해외파'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김효주는 "오늘 보기가 없어서 만족스럽다"며 "오늘 이렇게 잘 치지 않았으면 얻어가는 것이 없었을 텐데 그래도 오늘 호성적으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김효주는 2라운드 이후로는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치러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코로나19 때문에 무관중 경기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 다른 선수들은 대개 경기 도중에는 마스크를 벗고 샷을 날렸으나 유독 김효주는 마스크를 벗지 않은 것은 물론 어떨 때는 선글라스까지 착용해 얼굴 전체를 가리기도 했다.

김효주는 "계속 쓰고 연습해서 그런지 불편하지 않았다"며 "또 마스크를 쓰니 샷을 할 때 웃기게 나오는 엽기적인 사진이 안 나와서 좋은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그는 "오늘 퍼트가 잘 돼서 점수를 많이 줄였다"며 "어제 아버지와 통화하면서 '마지막 날은 후회 없이 해보겠다'고 했는데 잘 돼서 다행"이라고 즐거워했다. 현재 코로나19 때문에 LPGA 투어가 중단된 상황에서 미국 투어가 재개되기 전에 국내 대회에 많이 뛰겠다는 뜻을 밝힌 그는 "오늘처럼만 치면 우승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대회 1, 2라운드에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샷 감각은 나쁘지 않았던 만큼 앞으로 흐름을 익히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