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몰표와 영남 몰표는 다르다" 대구 꾸짖은 김부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추모제에서 참배하고 있다. 사진=뉴스1
21대 총선에서 대구에서 낙선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구가 참 여전하다"며 지역의 정치 정서를 비판했다.

김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부터 월요일까지 사흘간 광주에 머무를 예정"이라고 알린 후 "저는 경상도 출신이다. 광주와 함께 하지 못한 미안함이 늘 있다. 어쩌면 제가 다시 대구로 내려간 이유도 그 미안함의 연장선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그러면서 "대구가 참 여전하다. '광주가 우리한테 표 안 주는 거나, 우리가 민주당에 표 안 주는 거나 뭐가 다르냐?'고 앙앙불락(매우 마음에 차지 아니하거나 야속하게 여겨 즐거워하지 아니함)한다"며 "이제 그런 소리 그만해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그냥 보수가 좋아서 보수 정당 찍었다고 하는 게 낫다. 광주나 대구나 다 같은 대한민국이다. 정치 이념으로 나뉠지언정, 지역을 갈라 싸우지는 말아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호남과 영남 지역 유권자들의 정당 전략투표를 동일하게 취급할 수 없음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여당 현역의원으로서 코로나19 사태 초기 대구 지역 긴급자금지원 등에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큰 표차로 패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