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대학생 '알바' 일자리라도 늘리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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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1.2%로 예상했다. 외환위기 후 22년 만의 역성장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수출길까지 막히면서 대기업들도 휘청대는 형편이다. 아르바이트 일자리는 두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에는 알바 상황이 좋았나?

나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 대기업 잡화점에서 일했다. 그런데 최저시급이 급격히 오르면서 일할 수 있는 시간이 확 줄었다. 주휴수당을 포함하면 시급이 1만원이 넘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일하던 아르바이트생 수도 줄어 최소 인원으로 매장 일을 해야 했다. 일이 힘들어져 불만이 생겼지만, 한편으로는 대기업도 타격이 크구나 생각했다.다른 알바 자리는 사정이 더 안 좋다. 일반 음식점, 소매업 등 다들 주휴수당을 피하려고 주 15시간 미만 근무 조건으로 알바를 구한다. 주휴수당을 챙겨주는 곳이 드물다. 신고하면 되지 않느냐고? 양심상 그게 그렇게 쉽지 않다. 가게가 손님이 없어 늘 텅 비어 있지 않나. 나는 영화관에서 일하고 싶어서 대학교 동기 중 영화관에서 일하는 친구에게 알바를 구하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친구는 자신이 일하는 곳은 최소 인원으로 줄였기 때문에 이젠 알바를 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영화관 마감 시간이 길어지면 연장수당·야근수당 등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오히려 고용주들이 ‘칼퇴’를 외친다고 한다.

지난 3월 31일 2021년도 최저임금 결정 절차가 시작됐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용 사정은 이미 코로나19 사태 전에 악화될 대로 악화된 상황이다. 우리는 최저시급 인상과 코로나19 사태로 더 망가진 고용 시장을 깊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카페에 가면 내 또래 정도로 보이는 알바생 한 명이 혼자 주문받고, 음료도 제조한다. 기다리는 다음 손님을 보고는 계속 “잠시만요~”를 외친다.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다.

탁은혜 < 신한대 미디어언론학과 3학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