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폭행' 경찰 소환된 입주민…사과 의향 질문엔 침묵

'주민 갑질'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아파트 경비원 A씨가 근무하던 서울 강북구의 아파트 초소. /연합뉴스
최근 서울 강북구에서 일어난 한 아파트 경비원의 극단적 선택 이전 다툼이 있었던 입주민이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17일 해당 입주민을 상해, 폭행 등 혐의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 입주민은 이날 오후 1시쯤 경찰에 출석하며 "(해당 경비원에게)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아무런 답 없이 바로 경찰서로 향했다.극단적 선택을 한 50대 경비원 최모씨와 해당 입주민은 주차 문제로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비원 최씨는 지난달 21일 주차 문제로 이 입주민과 다툰 후, 지속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비원 최씨는 극단적 선택 전인 지난달 말 협박, 폭행, 상해 등 혐의로 이 입주민을 고소했다. 경찰은 지난 14일 이 아파트 단지 주변을 탐문수사해 CCTV 영상 등을 다수 확보한 상태다. 경찰은 경비원 최씨에 대한 해당 입주민의 코뼈 상해 혐의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에게 지속적인 괴롭힘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경비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11일 오후 해당 아파트 경비실 앞에 차려진 분향소에서 주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애도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경비원 A씨는 전날 새벽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지난 4월21일부터 최근까지 50대 초반의 아파트 입주민 B씨의 폭행과 폭언에 시달리다가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뉴스1
한편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경비원 최씨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 주민으로 추정되는 한 청원인은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저희 아파트 경비 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란 제목으로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이 청원은 17일 오후 8시 30분 기준 참여인원 38만7899명으로 청와대 답변 기준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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