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화상카메라·소독제·체온계…등교 앞둔 일선학교 '방역 비상'

책상 이격·교차 배식·칸막이 설치 등 긴장 속 '코로나19 예방' 분주
의심환자 발생 대비 모의훈련에 등교 전 예행연습까지 대책 '백가쟁명'

18일 오전 대전시 중구 선화동 충남여고 건물 현관에는 학생들의 발열 여부를 체크할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됐다.
학생들이 오갈 주요 동선마다 손 소독제와 세정제, 체온계 등도 비치했다.

개인용 마스크 준비는 기본이다.

오는 20일 고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 개학을 앞두고 일선 학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준비에 분주하다.학교들은 등교 때와 점심시간 등 하루 2차례에 걸쳐 학생들을 상대로 발열 체크를 할 예정이다.

3학년 교실은 책상 간 거리를 1m 이상 떨어트려 배치했으며, 교실에는 체온계와 마스크, 손 소독제 등 방역물품이 비치됐다.

구내식당에는 침방울을 차단하기 위해 만든 아크릴판을 식탁마다 설치했고, 학생들이 몰리지 않도록 동선을 새로 구성해 배치했다.배식 시간 탄력 운영 등을 통해 학생 간 접촉도 최소화할 방침이다.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으며, 학생 간 학교 내에서 겹칠 수 있는 일과 시간도 조정했다.
등하교 시간은 학년별로 5∼10분 간격을 두고 나눴고, 급식도 학년·반별로 교차 배식한다.3학년은 4교시, 1·2학년은 그 뒤인 정오부터 배식한다.

보건실에는 학교 감염병 예방 장비 등을 완비하고, 의심 증상자 발생시 이용할 수 있는 일시적 관찰실도 설치했다.

고명옥 충남여고 교장은 "학교 내에서 학생 간 접촉을 최대한 줄이도록 수업과 배식 등에 있어 동선과 일정을 최대한 조정했다"며 "의심 증상자 발생에 대비한 모의훈련까지 완료하고 등교 수업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용인 죽전고는 등교 개학을 앞두고 교직원과 학생 발열 체크 강화를 위해 정부가 지원한 열화상 카메라 1대 외에 자체 예산을 들여 1대를 더 사들였다.

한 학년당 학생 수가 300명이 넘다 보니 전교생이 등교하면 열화상 카메라 1대 만으로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학생 간 충분한 거리 두기를 위해 교실 뒤편 사물함은 모두 복도로 빼놨고, 책상도 하나씩 분리해 재배치했다.

380여석 정도 갖춘 급식실에도 자리마다 칸막이를 설치했다.

학교는 급식실 입장 시간도 반별로 차이를 둬 좁은 공간에 학생들이 몰리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학년별로 등교 방식도 다르다.

입시가 코앞인 고3은 특별한 상황이 생기지 않는 한 20일부터 계속 등교할 예정이다.

1∼2학년은 학년별로 격주 등교하도록 해 학교 내 집합 인원을 가급적 줄일 계획이다.

당분간 신체활동이 많은 체육과 같은 수업은 이론 중심으로 진행한다.

김유성 죽전고 교장은 "학교가 사회 어느 시설보다도 더 예민하고 철저하게 등교 상황을 준비하고 있다"며 "오랜 연기 끝에 결정된 등교이다 보니 기대와 희망도 크지만,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은 학생들끼리 접촉하지 않고 물리적 거리 두기를 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라며 "위생, 보건 교육을 철저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주 동암고도 사정은 비슷하다.

교실 책상의 간격을 넓혔고 급식실 식탁은 2명씩 띄엄띄엄 앉도록 의자를 고정했다.

안산 송호고는 등교 개학 첫날 학교 혼란을 막고자 전날인 19일 사전 모의 훈련을 한다.

학생들이 등교했다고 가정하고 교직원을 정위치에 배치하고 업무 분장 등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황교선 송호고 교장은 "코로나19 상황이 단기간에 끝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몇 달 간 지속할 상황에 대비한 학교 역할에 가장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