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병원·경찰서 '5G 안전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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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로 공공시설물 대형재난 막는다"경상남도와 창원시, 김해시가 최첨단 4차 산업기술을 활용한 도시 안전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경남도·창원시·김해시, 50억 투입
SK텔레콤·다쏘시스템과 손잡고
공공시설물 안전시스템 구축
도는 대형 참사를 사전에 방지하고 재난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인 5세대(5G) 이동통신과 디지털트윈 기술을 융합한 안전관리 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구축한다고 18일 발표했다.이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5G 기반 디지털트윈 공공선도사업’에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도와 창원시, 김해시 소유 공공시설물 중 이용자가 많은 15곳의 공공시설물(25개 건물)에 선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대상 공공시설물에 3차원(3D) 모델을 통해 현실과 동일한 가상공간을 구현하고 건물 내 각종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부착해 화재나 기울기, 흔들림, 균열 등 시설물의 안전과 관련한 주요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가상의 재난 상황을 시뮬레이션화해 최적의 대피 경로를 확보하고, 전자화된 재난 대응 매뉴얼에 따라 각종 상황 발생 때 자동으로 소방서, 경찰서, 유관기관 등에 즉시 전파되도록 한다.사업에 포함된 창원NC파크 마산야구장의 경우 관제형 드론을 도입해 건물의 외관 상태를 분석·관리할 수 있게 된다. 또 가상현실(VR)을 이용해 시민이 체험할 수 있는 가상체험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공모사업에는 국비 47억5000만원과 민간투자금 2억5000만원 등 총 50억원이 투입된다. 사업은 지역 산업의 기술고도화 및 혁신성장을 지원하는 경남테크노파크가 주관한다. 국내 최고의 5G 통신인프라를 보유한 SK텔레콤과 다쏘시스템, 관내 중소기업 두 곳(한국전자기술, 익스트리플) 등 기술력을 갖춘 민간 기업들도 참여한다.
사업 기간은 올 11월까지다. 도는 정보전략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스마트 공간정보 플랫폼 구축 사업’과 연계할 예정이다.경남에서는 2018년 1월 26일 밀양 세종병원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의사 1명, 간호사 1명, 간호조무사 1명을 포함해 총 47명이 사망하고 112명이 다치는 등 총 15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도는 당시 건축물 불법 증축 탓에 대피 경로가 확보되지 않았던 데다 재난안전 관리 매뉴얼도 없어 병원 관계자와 환자가 신속히 대피하지 못해 피해가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안전시스템 구축을 꾸준히 해왔다.
김상원 도정혁신추진단장은 “이번 공공선도 사업을 통해 신기술 기반의 공공시설물 안전관리 체계를 마련할 것”이라며 “도내 공공시설뿐만 아니라 주요 건축물, 다중이용시설 도면의 디지털화를 조속히 추진해 스마트한 공간정보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