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처음 중국 간 이재용 "때를 놓치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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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일만에 해외 현장경영 떠나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시안 반도체사업장을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영향과 대책을 논의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중국을 방문한 글로벌 기업인은 이 부회장이 처음이다.
"현재 안주하면 미래 없다"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시안 공장을 방문한 이 부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과거에 발목 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때를 놓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시안은 V낸드플래시 등을 만드는 삼성의 유일한 메모리반도체 해외 생산기지이자 중국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다. 이 부회장이 코로나19 국면에도 시안을 찾은 것은 수십조원을 투자한 2기 낸드플래시 공장 건설 현황을 살펴보고 최근 요동치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 시장 대응전략을 세우기 위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17년 당시 삼성전자는 2012년 1기 공장이 가동된 시안에 2기 공장 준공을 위해 2021년까지 7조8000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엔 2기 라인에 투자 라인 증설을 위해 80억달러를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여기에 투자되는 금액만 약 17조8000억원(150억달러)에 달한다. 삼성은 지난달 중국 정부와 협의해 엔지니어 200명을 전세기로 시안 2공정 증설에 급파하기도 했다.
현재 중국 입국은 한중 당국이 합의한 기업인 대상으로 실시되는 입국 절차 간소화에 따라 14일간 의무격리가 면제된다. 이 부회장은 최근 중국 입국을 위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으면 중국 내에서 의무적 자가격리가 면제된다.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에도 시안을 방문해 설 명절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이번 출장은 이 부회장이 지난 1월 삼성전자 브라질 마나우스 공장을 찾아 중남미 사업을 점검한 이후 100여일만에 이뤄진 글로벌 경영 행보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