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인공지능 R&D 강화…외부와 적극 협업

LG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선보였다. LG전자 제공
LG는 인공지능(AI)산업에 대한 연구개발(R&D)과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외부와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도 적극 실행 중이다. 내부의 혁신만으로는 시장을 선도하기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LG전자는 글로벌 거점을 구축해 AI 원천·응용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5개 지역에 AI R&D 거점을 두고 있다. 2017년 캐나다 토론토에 설립한 ‘토론토 AI연구소’가 좋은 사례다. LG전자는 러시아 모스크바연구소에도 AI 전담팀을 신설해 센서 기술을 강화하고 있다.AI 전문가도 적극 육성한다. LG전자는 AI 분야 차세대 리더인 조셉 림 미국 사우스캘리포니아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를 영입하고 AI연구소의 영상지능 연구를 맡겼다. 림 교수는 강화학습 알고리즘, 딥러닝, 컴퓨터비전 등을 접목한 영상지능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LG전자는 림 교수의 연구 분야가 LG전자의 세 가지 AI 지향점(진화, 접점, 개방) 중 하나인 ‘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AI 분야 인재 육성을 위해 기본, 중급, 고급, 전문가 등으로 프로그램을 세분화해 직원 대상 맞춤형 교육도 하고 있다. 미국 카네기멜론대, 캐나다 토론토대와 함께 ‘AI 전문가’ 교육 및 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지도 교수를 포함한 인증위원의 심의를 거친 직원은 ‘LG전자 AI 전문가’로 선정된다. 이들은 주요 AI 프로젝트의 문제 해결을 위한 핵심 솔루션을 개발하고 AI 분야에서 연구원들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멘토로 활동한다.

작년 1월엔 KAIST와 손잡고 ‘LG전자-KAIST AI 고급 과정’을 개설했다. 영상, 음성, 제어, 고급알고리즘 등 4개 영역 10개 과정을 운영 중이다. 과정을 수강하는 LG전자 연구원들은 KAIST 교수에게 직접 AI 심화 교육을 받을 수 있다. LG전자는 AI연구소로 이동한 연구원에게는 ‘AI 직무전환자 기본교육’을 3주간 한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