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스마트공장 활용 고부가 제품으로 위기 돌파

최정우 포스코 회장(오른쪽)이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한 포항제철소 2고로를 둘러보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스마트공장을 이용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주력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달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근의 경영 환경에 대해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세계 최고 프리미엄(WTP·world top premium)’ 제품의 판매를 확대하고, 품질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공장 확산에 노력하자”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미래 먹거리 계획도 밝혔다. 그는 “신성장 분야에서는 아르헨티나 염호와 호주 리튬 광산 확보 및 개발 착수, 양·음극재 공장 증설 등 모빌리티 시대에 각광받을 수 있는 2차전지 소재 사업의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고 했다. 포스코그룹에선 포스코케미칼이 2차전지 소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최 회장이 강조한 스마트 공장은 효율적인 생산 시스템을 마련해 원가를 절감하는 게 핵심이다. 조강 생산량 기준 세계 최대 단일 제철소 1, 2위를 모두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로선 ‘규모의 경제’에 의한 경쟁력 확보도 중요하지만, AI용광로 등 대표 혁신 사례를 통해 효율성을 더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빅데이터와 AI를 이용한 용광로 등으로 지난해까지 2500억원의 원가를 절감했다”며 “이런 작업을 더 고도화해 모든 경영지표를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000만t을 넘는 판매량을 기록한 고급 강재 등 프리미엄 제품을 올해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프리미엄 제품은 시황을 타지 않고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 포스코는 이미 수소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금속분리판 소재에 사용되는 고내식 고전도 스테인리스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2018년부터 현대자동차의 양산 수소차 모델에 넣고 있다. 이런 제품을 더 많이 개발해 코로나19 위기를 넘는다는 전략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