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또 기자회견 열고 선거조작 의혹 제기…선관위 '황당'

민경욱 "개표상황표 정보 무선통신으로 전송 받아"
"움직일 수 없는 증거"
선관위 "선거 시작 전 프로그램으로 입력"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지난 12일 중앙선관위의 입장문 발표와 달리 '4·15 총선에 사용된 투표지분류기에 통신장치와 QR코드를 읽을 수 있는 스펙트럼 센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는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지분류기에 통신장치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당 의혹에 대해 "선관위에 크로스체크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19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선거관리위원회 내부 사정에 정통한 컴퓨터 전문가 제보로 이번 총선에 사용된 투표지분류기에는 통신장치와 QR코드를 읽을 수 있는 스팩트럼 센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선관위 해명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라고 했다.민 의원은 "투표지분류기에서 분류작업을 마치면 개표상황표가 출력되는데 개표상황표에는 선거인수, 투표용지교부수, 후보자별득표수 등이 표기된다. 개표상황표에 표기된 정보를 알기 위해서는 메인 서버와 무선통신을 해야 한다"며 "투표지분류기가 메인서버와 통신을 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관위는 불투명한 해명만 되풀이할 것이 아니라 투표지분류기 검증 및 확인에 협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검찰은 관련 증거가 훼손되지 전에 하루빨리 물증확보와 수사에 나서라"고 했다.

민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제보자의 신원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제보자가 선관위 관련 내부자는 맞느냐는 질문에도 "제보자에 대한 단서가 될 수 있는 사안은 하나도 답할 수 없다"고 했다.해당 의혹을 선관위에 확인해봤느냐는 질문에는 "크로스체크는 믿음이 있어야 하는데 선관위는 제기되는 의혹에 '아무말잔치' 답변만 내놓고 있다"면서 "미리 (이번 의혹을 선관위에)얘기해주는 게 도망갈 논리를 준비할 시간만 줄 수 있어 (언론에)먼저 발표를 했다"고 밝혔다.

민 의원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한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선거인수 등은 통신장치를 통해 입력하는 게 아니라 선거 전에 프로그램을 통해 입력하는 것"이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투표지분류기 검증 요구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이와 관련한 공식 요청이 한 번도 없었다"면서 "공식 요청이 오면 내부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했다.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은 여러차례 민 의원에게 부정선거 음모론과 관련한 토론을 제안했다. 민 의원은 이와 관련한 질문에도 "답변하지 않겠다"고 했다.

오래 전부터 같은 투표지분류기가 사용됐는데 과거 선거에도 조작이 있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알 수 없는 부분"이라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