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독도 영유권 주장 日외교청서 항의…총괄공사 초치(종합2보)

외교부 "독도는 명백한 한국 영토…부당한 주장 즉각 철회해야"
정부는 19일 일본 정부가 외무성 공식 문서에서 독도를 한국이 불법 점거 중이라는 주장을 반복한 것에 강력히 항의하고 주한일본대사관 관계자를 불러 따졌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에서 "정부는 일본 정부가 19일 발표한 외교청서를 통해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해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이의 즉각 철회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일본 정부의 부당한 주장이 대한민국 고유 영토인 독도에 대한 우리 주권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하며, 독도에 대한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임을 밝히는 바"라고 강조했다.

논평에 앞서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이날 오전 11시께 외교부 청사로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했다. 김정한 국장은 소마 공사를 초치한 자리에서 독도가 다케시마로 부당하게 기술돼 있는 일본 외교청서에 유감을 표명하고 철회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마 공사는 청사에 들어가거나 나가면서 일본 정부의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를 불러 항의하고 우리 입장을 전달했다"며 "일본의 어떤 주장도 저희가 일축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교부가 독도를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로 부당 기술한 것과 관련해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를 초치하기는 지난 3월 24일 이후 약 두 달만이다.

당시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이 독도를 다케시마로 기술한 일본 교과서에 항의하기 위해 도미타 고지(富田浩司) 주한 일본 대사를 부른 바 있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오전 서면 각의에 보고한 2020년 판 외교청서에서 독도에 관해 "일본 고유영토"이며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설명을 실었다고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외무성은 외교청서에서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표현했다.

일본 정부는 2017년 외교청서에서는 독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되 "불법 점거" 상태라는 주장까지는 펼치지 않았으나 2018년부터 불법 점거라는 더 강한 표현을 사용하며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