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빈 수협은행장, '해양플라스틱 제로적금' 등 독특한 상품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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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탐구“우리만 팔 수 있는 상품을 팔아야 합니다.”
이동빈 수협은행장은 취임 이후 다른 은행과 차별화되는 독자적인 상품 개발을 강조해 왔다. 비슷비슷한 금리와 상품 구조로는 점포 수가 많은 대형 은행과 경쟁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고금리 아동적금 및 디지털 자유적금 등은 그렇게 세상에 나온 ‘빅히트’ 상품이다.수협은행의 대표 인기 상품은 최고 연 5.5% 금리를 제공하는 ‘쑥쑥크는아이적금’이다. 저금리 기조에 유례없는 고금리였다. 수협은행 지점마다 가입하려는 사람들로 줄이 길게 늘어섰다. 타지역 지점까지 ‘원정 가입’을 나서는 사례도 나왔다. 이 상품은 전국적으로 16만9000여 계좌가 팔려나갔다. 이 행장은 “은행 수익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수협은행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전략 상품”이라며 “우선 첫발을 들인 뒤 주거래 고객이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리테일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전용 예·적금도 큰 인기를 끌었다. 대표적인 것이 헤이뱅크 앱을 통해 판매한 ‘잇 자유적금’이다. 스마트폰으로 쉽게 가입할 수 있는 데다 추가 조건 없이 최고 연 4.0%의 금리를 준다는 점이 고객을 불러들였다.
최근에는 수산·어업 업계와 상생할 수 있는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해양플라스틱 제로 예적금’은 각종 해양쓰레기 저감 활동 지원 기금을 조성하는 공익 상품이다. 어획량이 줄어든 명태 보호를 위한 ‘보고싶다 명태야’ 적금도 판매 중이다. ‘착한 소비’에 중점을 두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이 행장은 “기존 은행들이 관심을 두지 않았던 고객군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도 꾸준히 확장 중”이라며 “앞으로도 수협은행만이 팔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 개인 고객 영업 기반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