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소재' 에스엠랩 520억 투자받아

한국투자·스틱 등 VC 11곳서
코로나 여파 속 유치에 '주목'
2차전지 소재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인 에스엠랩(SMLAB)이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국내 벤처캐피털(VC)로부터 500억원대 투자 자금을 받았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스엠랩은 한국투자파트너스, 스틱벤처스, DSC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11곳의 VC로부터 520억원 규모 투자(시리즈 B) 유치에 성공했다. SV인베스트먼트, 뮤렉스파트너스 등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에스엠랩의 투자 유치는 이번이 네 번째다. 누적 투자 유치금액은 620억원이다. 이번 투자 유치 과정에서 이 회사는 13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삼성SDI는 당초 삼성벤처투자를 앞세워 이번 투자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투자금을 넣지 않고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로 했다.

에스엠랩은 2018년 7월 조재필 UNIST(울산과학기술원) 에너지화학공학부 교수가 창업한 회사다. 2차전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를 개발한다. 조 대표는 2차전지 소재 기술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석학으로 인정받고 있다. 삼성SDI 책임연구원 출신으로 실무 경험도 갖췄다.

에스엠랩이 개발하는 양극재는 타사 제품 대비 니켈 함량이 높은 하이니켈계 소재다. 2차전지 소재는 보통 다결정 구조로 제작하는데 에스엠랩의 제품은 단결정 구조이면서도 용량을 기존 다결정 수준으로 맞춰 배터리 안전성을 높였다. 현재 준양산 단계에 있다.이번 자금 유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신규 투자가 위축된 상황 속에서도 상당수 기관투자가들이 투자를 결정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소재·부품·장비 산업 육성에 나선 데다 에스엠랩의 잠재 성장성이 크다고 판단해 투자금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