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고3 등교…유은혜 "아프면 학교 나오지 말아야"

교육부, 비상근무체계로 전환
급식실 가림막하고 좌석 지정
쉬는 시간·등교 시간 분산

< 등교 앞둔 교실 최종 방역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뤄진 등교 개학이 20일 고등학교 3학년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당초 개학일인 3월 2일 이후 79일 만이다. 고3 학생의 등교 개학을 하루 앞두고 19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삼일공업고등학교에서 교직원들이 자체 방역을 하고 있다. 수원=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0일부터 시작하는 등교 개학을 앞두고 “고3 학생은 매일 등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한 학생들에게는 “아프면 학교에 나오지 말아야 한다”며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유 부총리는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학기 개학준비추진단 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했다. 유 부총리는 “오늘부터 등교수업 비상상황실을 운영하고 비상근무체계로 전환한다”며 “미뤄진 등교를 약 80일 만에 시작하는 의미있는 날이지만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했다. 교육부는 고3 학생들은 매일 등교하되 학생 밀집도를 최소화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그외 학년은 격주·격일제 등교나 주 1회 이상 등교를 적용할 방침이다.

유 부총리는 “과밀학급, 과대학교는 학교 내 넓은 특별교실을 적극 활용하고, 분반수업 등 여러 방법을 추가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급식실은 가림막 설치와 지정좌석제 운영을 기본으로 하고 배식시간과 쉬는 시간, 등교시간도 분산 운영해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등교 개학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45만 명 고3 학생의 상급 학교 진학, 사회 직업 진출의 길을 무한정 유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태원 클럽발(發) 코로나19의 재확산 위험과 관련해선 통제 범위에 있다는 게 교육부의 판단이다. 유 부총리는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학생, 교직원, 원어민 보조교사 57명의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는 전원 음성이었다”며 “정부는 코로나19 재확산을 통제 가능한 범위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어 학생들에게는 “아프면 등교하면 안 된다”며 방역수칙을 철저히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등교 개학한 학생들은 △온라인 자가진단 제출 △등교 후 책상 닦기 △교실 창문 열어 환기 △마스크 상시 착용 △30초 손 씻기 △이상 증상 시 보건교사에게 즉시 알리기 등의 수칙을 지키도록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