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말라리아약 복용에 '우군' 폭스뉴스도 "충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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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약효 입증 안됐고 심각한 부작용도 우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매일 복용하고 있다고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의 '우군'으로 통하는 폭스뉴스조차 19일(현지시간) "충격적"이라며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의학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드러난 연구 결과로 볼 때 코로나19에 대한 이 약의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으며 심각한 부작용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이 약은 수십 년 전부터 말라리아 치료제로 승인받은 약물로 일부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사용된다. 다만 심장박동이나 망막 관련 안구 질환, 간 또는 신장에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이 복용할 경우 메스꺼움이나 설사, 감정 기복, 피부 발진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데이비드 유어링크 토론토대 임상약학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복용이 '미친 짓'이라며 "부작용이 없을 때만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일축했다. 폭스뉴스의 의료뉴스 수석 편집자인 매니 알베레즈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매우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폭스뉴스 앵커인 닐 카부토도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발언 보도 직후 "정말 충격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잃을 게 뭐가 있었나'라고 말했지만, 이를 따라한 특정 취약계층은 잃을 게 있다. 그건 그들의 생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적 관점이 아니라 생사의 관점에서 말한다"며 '미국 대통령이 괜찮다고 말한다'고 해서 일상적으로 복용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폭스뉴스마저 비판을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폭스뉴스가 더이상 예전과 같지 않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반(反) 트럼프' 인사들이 있다. 다른 방송사를 찾는 중"이라며 뒤끝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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