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또 부정선거 음모론…양정철 개입설 주장 들어보니

"민주당 압승은 전자개표 공부한 양정철 때문"
"감당할 수 없는 일 벌어져 양정철 피신 중"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지난 12일 중앙선관위의 입장문 발표와 달리 '4·15 총선에 사용된 투표지분류기에 통신장치와 QR코드를 읽을 수 있는 스펙트럼 센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는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또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의 선거 조작 개입설을 주장했다.

민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선거 부정엔 당성 강한 중국공산당 프로그래머가 있다"면서 "중국 커넥션을 밝히겠다. 양정철이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고 그래서 피신하고 있는 거다. 그들은 지금 자신들이 얼마나 엄청난 일을 저질렀는지를 모르고 있다"고 주장했다.민 의원은 "조작선거 빼박(빼도 박도 못 하다를 줄인 말) 증거"라며 지난 8일에도 양정철 선거조작 개입설을 주장했다.

민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은 볼리비아와 중국을 바쁘게 다니며 전자개표를 공부한 양정철이라는 걸 알고 있다"며 "그런 그가 선거 결과가 나오자마자 무섭고 두렵다며 정치를 떠나겠다고 했다. 뭐가 무섭고 두려웠습니까? 누가 협박이라도 한 겁니까?"라고 했다.

한편 민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관리위원회 내부 사정에 정통한 컴퓨터 전문가 제보로 이번 총선에 사용된 투표지분류기에는 통신장치와 QR코드를 읽을 수 있는 스팩트럼 센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선관위 해명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라고 했다.민 의원은 "투표지분류기에서 분류작업을 마치면 개표상황표가 출력되는데 개표상황표에는 선거인수, 투표용지교부수, 후보자별득표수 등이 표기된다. 개표상황표에 표기된 정보를 알기 위해서는 메인 서버와 무선통신을 해야 한다"며 "투표지분류기가 메인서버와 통신을 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한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선거인수 등 이미 정해져 있는 수치는 통신장치를 통해 입력하는 게 아니라 선거 전에 프로그램을 통해 입력한다. 나머지는 통신장치 연결없이 현장에서 직접 입력한다"며 "개표상황표에 표기된 정보가 왜 통신을 했다는 증거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민 의원 주장에 대해서는 보수진영 내에서도 연일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극우라는 평가를 받는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도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민경욱 의원이 재검표 이슈로 서민 지갑을 털고 있다고 주장했다.

변 대표는 "민경욱과 가세연(가로세로연구소)이 토론제안에 도망만(다니고 있다)"면서 "(토론을 제안한)민간인 이준석 정도는 데리고 놀아야, 재판에 가서 선관위를 이길 수 있다. 이준석 정도가 무서워서 전화도 못 받을 정도면, 재판 가면 5분 안에 실신 KO"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부정선거 음모론과 관련 여러 차례 민 의원에게 토론을 제안했다. 그러나 민 의원은 이 최고위원 전화를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