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한명숙 사건, 10년 만에 진실 밝혀지고 있다"

"검찰, 부처 명예 걸고 진실 밝혀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과 관련된 고(故) 한만호 씨의 비망록을 언급하며 법무부와 검찰 그리고 사법부를 향해 "부처와 기관의 명예를 걸고 스스로 진실을 밝히는 일에 즉시 착수해달라"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한 전 총리 사건의 진실이 10년 만에 밝혀지고 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이어 "한 씨의 옥중 비망록 내용을 보고 많은 국민들이 충격을 받고 있다"라면서 "비망록에는 당시 검찰이 어떻게 거짓 진술을 하고 겁박했는지 낱낱이 열거돼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 씨가 검찰에 73번이나 불려갔는데 조서 작성은 5번뿐이었다고 한다"면서 "나머지는 거짓 진술을 위한 연습을 시킨 것이다. 대답을 잘하면 저녁을 주고 못 하면 모욕을 주고 추궁했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오죽하면 한 씨는 검찰에 베였다고 표현했겠는가"라면서 "한 전 총리는 한 씨의 진술번복으로 1심에서 무죄를 받았으나 2심에선 핵심 증인인 한 씨를 부르지도 않고 유죄를 받았다"라고 지적했다.김 원내대표는 또 "대법원에서도 그랬다. 새누리당(미래통합당 전신) 역시 대법원에 조속한 처벌을 요구했다는 것이 사법 농단을 통해 밝혀졌다"라면서 "모든 정황이 한 전 총리가 사법 농단의 피해자임을 가리킨다. 한명숙은 2년간의 옥고를 치렀고 지금도 고통을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지나간 사건이라 넘어가야 하는가"라면서 "검찰은 준 사람도 없고 받은 사람도 없는 뇌물혐의를 씌어 한 사람의 인생을 짓밟았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은 비망록을 부인하고 있지만 자신들에게 유리한 비망록은 증거로 이용했다"라면서 "1200페이지가 소설일 수 없다. 한 씨는 소설가가 아니다"라고 했다.김 원내대표는 마지막으로 "늦었지만 이제라도 진실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면서 "그것이 검찰과 사법부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길이라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